[FETV=신동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작년 연간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로 ‘패스 오브 엑자일 2’(이하 POE2)의 매출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POE2의 매출을 반영하더라도 실제 회사 실적 반등에는 큰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는 POE2의 국내 서비스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까지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601억원, 영업손실은 약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감소 및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매출도 7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92% 급감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신작 부재 및 장기 타이틀의 자연감소, POE2 실적의 이연 회계처리 영향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서 POE2의 매출이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반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POE2는 작년 12월 7일 글로벌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이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 57만명을 기록하며 큰 흥행을 이뤘다.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 100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POE2를 플레이한 후 "엘든 링과 디아블로의 장점을 결합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와 협약을 체결해 POE2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역할은 국내 서비스에 한정되며 글로벌 매출은 개발사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직접 가져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은 국내 이용자들의 결제 내역에서만 발생하며 POE2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했더라도 회사의 실적 개선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POE2가 글로벌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는 국내 서비스의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며 "실적 회계 이연이 없었다 하더라도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식출시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신작 부재와 장기 타이틀의 자연 감소를 지목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아키에이지 워’가 안정적인 유저 기반과 매출 지표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부족하고 기존 게임들의 자연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10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7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외부 퍼블리싱 신작 증가로 개발자 지급 수수료가 증가하고 PC·콘솔 신작 준비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인건비가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전체적인 비용 절감을 도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까지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PC·콘솔 기반의 대작 타이틀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상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계획 중이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역시 하반기 CBT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가디스 오더’, ‘프로젝트 Q’ 등의 모바일 게임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