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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쌓아둔 건설사 일감 얼마나 되나

작년 수주 잔고 반등… 올해 완전한 회복 미지수

 

[FETV=김주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수주 잔고가 깜짝 반등했다. 다만 건설사별로 차이가 큰 데다, 올해 완전한 수주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주요 건설사의 수주 잔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 주춤했고, 작년에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도시정비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수주 잔고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인상, 국내 주택 시장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위축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주 실적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어졌던 가파른 증가세와 비교하면 아직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2024년 수주 잔고 27조715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규 수주 규모는 7887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삼성물산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같은기간 89조9316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신규 수주 또한 30조5281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5년간의 수주잔고 추이를 보면 증가폭이 크지는 않다. 

 

대우건설의 수주 잔고는 44조4401억원으로, 2023년(45조133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년 3~4조원씩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2023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됐고 2024년에는 감소한 모습이다. 이는 2023년 신규 수주가 정체되면서 수주 잔고 증가 폭이 크지 않았고, 작년에는 기존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잔고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지난해 수주 잔고는 59조9532억원으로, 2023년 대비 증가했다. 신규 수주 규모도 19조9100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2024년 수주 잔고가 30조1781억원으로, 2023년(30조9089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규 수주 규모가 7조458억원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백현 MICE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올해는 이와 같은 대형 수주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연기됐던 프로젝트들이 올해 진행되면서 연말까지는 수주 잔고가 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수주 잔고 반등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 대형 관계자는 “2024년은 지난 2023년보다 수주 환경이 다소 나아진 것은 맞지만,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든 만큼 기업별 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반등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 상반기에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하반기에 얼마나 현실화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