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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김주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5년 사업 전망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전망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운 만큼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매출 목표를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했으며, 수주 목표 역시 보수적으로 잡았다. 공사비 상승, 고금리 기조 유지, 국내외 경제 불안정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발표한 전망치를 수치로 분석해 보면, 올해 전반적인 사업 기조가 신중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주요 건설사 6곳(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 목표 총합은 약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망 대비 약 1~2% 감소한 수준으로, 업계 전반이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규 수주 목표 총합은 96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약 5~6% 증가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보면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일부 건설사는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주 목표를 설정한 곳도 있어 공격적인 영업 전략보다는 기존 시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2025년 매출 목표를 42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신규 수주 목표는 작년 18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를 8조4000억원으로 잡아 작년보다 낮췄고,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주 목표가 증가했지만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공사 일정과 기존 수주 물량의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GS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12조6000억원으로 작년 전망치보다 9000억원 낮다. DL이앤씨 올 매출은 작년 전망치보다 8000억원 적은 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매출 목표를 4조3059억원, 신규 수주 목표를 4조6981억원으로 설정하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2025년 매출 목표를 30조3873억원, 신규 수주 목표를 31조1412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비교적 높은 목표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매출 전망을 낮추거나 유지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매출 목표를 신중하게 설정한 배경 중 하나다. 특히 국내외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사는 매출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인식하기 때문에 이미 확보된 프로젝트들의 진행 속도를 고려해 연간 매출을 예측할 수 있다”라며 “과거 2~3년간 수주가 줄어들면 그 영향이 올해 매출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신규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던 것이 올해 매출 전망이 낮게 잡힌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