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1479380284_19301e.jpg)
[FETV=신동현 기자] LG유플러스의 4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영업외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저수익 사업 정리와 AI(인공지능)·B2B 사업 분야의 확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 밝혔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4분기 매출은 3조7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전 분기 대비 4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4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비용 증가였다. 인건비는 5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고 광고·마케팅 비용도 9.8% 늘어난 5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비용은 2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5% 급증했다. 단말 매출도 7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감소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가 늘어난 이유로는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관련 인재 확보를 위해 200여명의 개발 인력을 추가 채용하면서 고연봉 인력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작년 말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기본급 외 상여금, 식대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추가 수당과 퇴직금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할 법정 비용이 증가하면서 4분기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외비용이 급증한 것에 대해서는 LG헬로비전이 인식한 영업권 및 자산 손상 약 13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실적 개선을 위해 AI·B2B 사업 확장과 비용 절감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올해 서비스 매출 2% 성장을 목표로 AI 데이터센터(AIDC) 및 AI 컨택센터(AICC)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유통 채널의 디지털화와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AI 전환과 관련된 AIDC·AICC 사업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전년도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 운영비 절감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용 효율화를 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정식 출시한 통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통한 수익 모델도 확대할 방침이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AI 에이전트 '익시오'는 현재 가입자 17만 명을 확보했으며, 연내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수익 사업 정리도 지속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B2C 부문에서 스푸키, B2B 부문에서 스마트팩토리·로봇·화물중개·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추가적인 저수익 사업 정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명희 CFO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분배로 사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다”며 “경쟁력과 자생력이 부족한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관점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유플러스의 실적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분야의 성장성 둔화와 비통신 신규 사업 확장의 여파로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올해는 새로운 CEO 선임과 신규 투자 사업 사업 축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 시도에 따른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2025년 연간 이익이 유의미한 증가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1조원 까진 몰라도 9000억원대 중반의 연결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