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건설업 자이에스앤디가 시장 전반의 침체와 공사비 상승 부담을 고려해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수주 실적 모두 목표 대비 미달하면서 올해는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했고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2024년 매출 목표는 2조400억원이었으나 실제 매출은 1조5782억원으로 약 22.64% 차이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규 수주 목표 역시 2조1200억원이었지만 이보다 18.85% 부족한 1조720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도 보수적인 1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과거 실적 흐름을 보면, 자이에스앤디는 2022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인 후 2023년부터 실적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이에스앤디는 2022년 자이씨앤에이 인수 후 2조4790억원으로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2조374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2024년 잠정 실적은 1조5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2024년 4분기 매출은 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영업이익 1265억원에서 2024년 23억원으로 98.1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23년 950억원에서 2024년 66억원으로 93.01%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실적 악화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건설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 건축 부문의 부진과 공사비 상승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상 금리 하락은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만,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디면서 시장의 위축이 지속됐다. 또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신규 수주 실적도 목표 대비 미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국내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작년 말부터 지속된 국내 정치적 이슈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국제 정세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을 더했다. 이러한 외부 변수들은 건설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자금 조달 환경을 악화했다. 특히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이에스앤디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재무 전문성을 갖춘 CEO와 CFO를 새로 영입해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주 전략을 변경해 건축비와 공사비가 확보된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홈인테리어(HI) 및 부동산 운영 사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현재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을 유지하고 있고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고 특히 국내외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