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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기술·중동·혁신 삼박자… 삼성E&A, 해외서 고속질주

'글로벌 플랜트' 강자 입증…중동·아시아 시장서 초대형 수주 행진
현지 네트워크 기반 협력관계...2003년 사우디 진출 후 신뢰 쌓아

 

[FETV=김주영 기자] 지난해 해외 수주 1위에 오른 삼성E&A가 올해도 가장 먼저 대규모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 E&A의 풍부한 플랜트 경험과 중동 지역의 강력한 네트워크 구축,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성공 키워드로 보고 있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수십 년간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에서 뛰어난 역량을 축적해왔다. 1998년 이집트에서 첫 가스처리시설을 수주한 이후, 삼성E&A는 중동 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총 123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삼성E&A가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모듈화(Modularization) 및 자동화(인공지능·디지털 기술) 적용을 통한 원가 절감과 효율성 극대화다. 모듈화된 공정 설계와 차별화된 수행 체계 덕분에 화공 프로젝트의 이익률이 개선됐고, 수익성 중심의 원가 관리가 가능했다는게 삼성E&A 측의 설명이다.

 

삼성E&A가 중동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는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협력 관계 덕분이다. 현재까지 삼성E&A는 중동 시장에서만 누적 549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에 첫 진출한 이후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 계약이다.

 

카타르에서도 삼성E&A는 기존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2023년 수행한 에틸렌 프로젝트에서의 성공적인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삼성E&A는 단순히 한 번의 수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기존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활용해 연계 수주를 이어가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E&A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플랜트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피닉스 바이오리파이너리 프로젝트(9억달러)는 삼성E&A의 첫 지속가능항공유(SAF) 플랜트 사업으로, 연간 65만 톤 규모의 SAF·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삼성E&A의 성장 전략은 해외 수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져 있다. 올해 삼성E&A는 약 21조3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지난해 매출 기준 2년 2개월 치의 일감을 쌓아 놓은 상태다.

 

삼성E&A 관계자는 “국내 시공 능력평가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해외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지속하며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분야에서도 신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