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2월부터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양강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주요 게임사들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또한 이번 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거란 예상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4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1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매출 4조원 돌파는 국내 게임사 최초의 기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성공과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4분기 매출 6763억원, 영업이익 266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2조7719억원, 영업이익 1조23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인기가 핵심 매출원 역할을 이어갔다.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4분기 매출 6185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조6367억원, 영업이익 206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의 신작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매출 4254억원, 영업손실 8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5986억원, 영업손실 54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작 저니오브모나크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작년에 진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 1773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4%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2'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퍼블리싱만 담당해 매출 기여도가 낮았다. 작년 연간 매출은 7685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주요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를 대거 예고했다. 넥슨은 다음 달 28일 콘솔 및 PC 기반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같은 날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첫 선을 드러낸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데미스 리본', '몬길 : 스타다이브' 등의 신작을 대거 예고했다.
엔씨는 '아이온2'를 올해 공개하며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와 '크로노 오디세이' 등의 신작을 출시할거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크래프톤은 기존 인기 IP(지적 재산권)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신작 성과에 따라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성공 여부와 비용 절감이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