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한가람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이사회를 통해 2025년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과학상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 교육상 포항명도학교, 봉사상 이철용 사단법인 캠프 대표와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공동수상), 기술상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각각 수상했다.
포스코청암상은 청암 박태준의 업적을 기념하고 포스코 창업이념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제정됐고 상금은 각 2억원이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고분자 말단화학'이라는 새 학문 분야를 열어 첨단산업에 쓰이는 고분자 합성과 제어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여성과학자다.
고분자는 비교적 작은 분자들의 화학 결합으로 이뤄진 거대분자인데 그 말단부는 전체 고분자의 1%도 되지 않아 그동안 학계에서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 고분자 말단부가 고분자의 열역학적 특성과 물성을 주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박 교수의 연구업적은 2024년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Science)에 게재됐다. 이는 나노기술, 에너지 시스템과 웨어러블 의료기기 발전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교육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된 포항명도학교는 1989년에 개교해 장애학생들의 맞춤형 특수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해왔다.
2013년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 학생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장애학생들의 음악적 소양을 키웠으며 학교 체육교육 내실화로 역도, 배구, 육상 부문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의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AI 등 디지털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교육을 전달하며 다양한 디지털 경진대회에서 높은 성과를 얻고 있다. 포항지역 산학협력 사업체와 연계된 현장실습 중심의 학교기업을 세워 직업체험센터, 카페, 임가공 제조업, 클리닝 등 실무형 직업훈련으로 취업으로 연결해 우수한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봉사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이철용 사단법인 캠프 대표는 25년 동안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활동을 해온 사회활동가로 2007년부터 필리핀 빈곤 지역에서 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며 자립적 성장을 돕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 도시빈민지역으로 꼽히는 불라칸주 타워빌과 가난한 농촌지역에서 일자리, 교육, 보건, 농업,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며 지속가능한 자립마을을 건설해 가고 있다.
2011년에 불라칸주에 봉제전문 사회적기업 'IGTING'을 건립해 여성 가장들의 건실한 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와왔으며 마닐라, 딸락, 민다나오 디바오 지역의 청년들에게 친환경 농법을 알려줘 고부가가치 농작물 생산과 판매를 보조하는 농업협동조합 등 다방면으로 조직을 설립해 필리핀 빈민지역의 자립형 지원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또다른 봉사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은 의료 분야에서 불평등과 소외 이슈를 해소하고 모두가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2012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을 개원했다. 개원 이래 지금까지 3200세대를 초과한 조합원과 같이 의원, 치과, 건강센터, 돌봄센터를 관리중이며 지난 10년간 무료진료를 3300여건 행했다.
살림의원은 여성주의적 치료와 포용적 의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여러 환자들이 보편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가고 있다. 추 원장의 이력은 의료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의료 환경을 위해 좋은 길잡이가 된다.
기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KAIST에서 화학 부문 석∙박사를 취득한 연구자 출신이며 2010년 창업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몰두해 과거 전량 수입하던 초고순도 화합물 TMA(트리메틸알루미늄)의 국산화와 유기금속화합물 제조 플랜트 설계 기술의 독자적 개발을 이끌었다.
초고순도 TMA는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김 대표이사는 LED에 사용되는 TMA 개발 이후로 석유화학촉매, 반도체 소재, 고효율 태양전지 소재에 걸쳐 사업을 넓혀 왔다. 근래에는 폭발과 화재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화리튬 양산 제조설비 개발을 이뤄 작년 초 연산 120톤 규모의 황화리튬 생산라인 증설을 성공하는 등 미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