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금)

  • 구름조금동두천 -7.9℃
  • 구름많음강릉 -3.0℃
  • 맑음서울 -7.6℃
  • 대전 -6.1℃
  • 대구 -2.9℃
  • 울산 2.8℃
  • 광주 -3.7℃
  • 맑음부산 4.0℃
  • 흐림고창 -5.1℃
  • 비 또는 눈제주 3.4℃
  • 구름조금강화 -8.6℃
  • 흐림보은 -6.3℃
  • 흐림금산 -5.1℃
  • 흐림강진군 -1.7℃
  • 흐림경주시 1.7℃
  • 구름많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글로벌 순익 40% 내건 하나금융, 성공 열쇠는 '지분투자'

해외 금융사 지분투자·1등 파트너 협업 등 통해 목표 달성 추진
中·베트남 지분투자 효과...지분법 이익, 해외법인 순익 보다 커

 

[FETV=임종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중장기 경영 목표로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유의미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지 주목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2년 취임 초부터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글로벌 위상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듬해인 2023년 5월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기업설명회)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직접 참여해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소수 지분을 전략적 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이익 비중 40%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나은행은 주요 글로벌 거점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6개 지역에 지점과 현지법인 등의 형태로 221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현지법인)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한편 베트남에서는 현지 은행에 지분을 투자하고 인적교류와 비즈니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현지에서 잘하는 1등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국·신흥 시장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글로벌 이익 비중 40%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분투자'가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해외시장에 대한 신규 진출 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지 금융기관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분 투자 방식은 투자 초기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대규모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현지 회사가 보유한 자본, 인력,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전략적 투자자로서 투자 대상 금융기관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사업성과 확장 가능성을 검증한 후 가능성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추가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보다 지분 투자를 통한 지분법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법인 11곳이 올린 순이익은 1204억원을 기록한 반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중국 길림은행 등 지분 투자로 거둔 지분법 이익은 1401억원으로 이를 상회했다.
 

하나은행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동유럽 국가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월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9월에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각각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는 인도와 폴란드에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과거만 해도 금융기관들이 다 현지에 사무소나 지점, 법인 등을 설립해 영업을 하는 형태 위주로 이익을 냈다면, 앞으로는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이 지분투자에 가장 큰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