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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부동산 DNA] 난방비 절약·친환경 소비...두 마리 토끼 잡는법

 

[FETV=김주영 기자]본격 한파가 시작되면서 난방비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2025년은 제로에너지 빌딩 의무화가 점차 확대되는 해로,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적인 건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자체 에너지를 생산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건물을 뜻한다. 이제 건물 관리는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로, 건물의 단열 강화는 난방비 절약의 기본이다. 건물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창문, 문틈, 그리고 외벽이다. 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다양한 단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문풍지나 실리콘으로 문틈을 막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저렴하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단열 방법이다. 더 나아가,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붙이거나 창틀에 고무 패킹을 추가하면 열이 새어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라면 이중창이나 삼중창으로 창문을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특히 삼중창은 열 손실을 거의 막아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크다.

 

또한, 외벽과 지붕의 단열도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건물의 경우, 외벽 단열재가 노후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외벽 단열 공사를 통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열재로는 스프레이 폼, 글라스울, 스티로폼 등이 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친환경 단열재로 주목받는 에어로젤이나 양모 같은 소재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에어로젤은 매우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효과를 내기 때문에 공간 효율까지 챙길 수 있는 혁신적인 자재다.

 

 

지붕 단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열은 위로 상승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붕에서 발생하는 열 손실은 건물 전체 에너지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붕에 단열재를 추가하거나, 최근 각광받고 있는 '쿨루프(Cool Roof)' 기술을 도입하면 겨울뿐 아니라 여름철 냉방비까지 절감할 수 있다. 쿨루프는 태양광 반사율이 높은 재료로 지붕을 코팅해 내부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건물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열 차단 기능이 있는 두꺼운 암막 커튼은 외부 찬 공기를 막고 내부 열을 보존하는 데 탁월하다. 또한, 문과 창문 주변에 도어 스윕(바닥 문틈을 막아주는 장치)을 설치하면 작은 틈으로 빠져나가는 열도 막을 수 있다.

 

보일러 관리 역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용하기 전에 보일러의 배관에 공기가 차 있는지 점검하고, 필요 시 에어 퍼지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보일러 온도를 낮추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를 아끼는 비결이다. 외출 시에는 난방을 완전히 끄지 말고 낮은 온도로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재가동 시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방지한다. 최신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최신 보일러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난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초기 비용은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큰 절약 효과를 가져온다.

 

최근에는 스마트 난방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설치하면 집 안의 온도를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고, 특정 시간대에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특히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제로에너지 빌딩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따뜻한 공기는 마음과 닮았다. 잘 가두고 보호하려면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창밖의 추위는 매서워지지만, 우리의 공간은 선택에 따라 더욱 포근하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지키는 노력은 결국 지구와 다음 세대를 위한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