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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화 나선 증권사들...핵심 전략 두 가지

AI·디지털 전환, 소매금융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
증권사별 차별화된 접근으로 시장 생존 경쟁 치열

 

[FETV=심준보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리테일(소매금융) 부문 강화에 나서며 사업 구조 다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일제히 리테일 부문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고액자산가, 퇴직연금, 해외주식 시장을 3대 격전지로 삼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사업과 고액자산가(UHNW) 대상 관리에 더욱 힘을 싣는다.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RM2·RM3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로보어드바이저, MP(포트폴리오)구독, 개인연금랩 등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또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PWM(개인자산관리) 부문을 신설하고, 1978년생 여성 임원인 김화중 상무를 대표로 임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그 중에서도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개인고객그룹에 퇴직연금2본부와 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하고, 홍덕규 퇴직연금1본부장(상무)과 성일 퇴직연금2본부장(상무보)을 승진 발령하며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와 제휴를 맺고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개설 서비스와 연금 관련 제휴를 맺으며 2030 고객층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초부유층 대상 대면 채널과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선다.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해 비즈니스 변화 관리를 총괄하고, 디지털전략본부를 Growth그룹으로 변경,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고객 기반 성장을 추진한다. 'IB(기업금융) 강자'답게 글로벌 신디케이션부 및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하며 글로벌 및 구조화 사업 역량 강화도 꾀한다.

 

KB증권은 IB 부문은 ECM본부와 DCM 조직을 통합하고, M&A본부와 인수금융본부 편제를 통해 자문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한다. 또한,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하며 연금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삼성증권은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고 각각 '연금굴링' 서비스와 '증권사 IRP 혜택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조직 강화 전략도 수립 중이다.

 

메리츠증권 온라인 전용투자계좌 ‘Super365'는 특히 2026년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완전 무료화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미국 국채 거래 서비스인 '미국채권 LIVE'를 시작하고, 리테일본부를 리테일부문으로 격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PIB센터와 리테일전략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강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2026년 말까지 디지털 고객들이 차별 없이 매매 및 환전수수료를 실제 0원으로 적용받는 획기적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투자 게임 '스탁크래프트'와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두부분식'(2025년 1월 6일 정식 출시 예정)을 선보이며 디지털 기반 리테일 강화에 나섰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MZ세대의 투자 성향, 관심사 등을 반영해 스탁크래프트를 개발했다"며 "게임을 통해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흥미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로 기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WM 사업본부와 IPS 본부를 통합,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하고, 리테일 및 WM 부문 연계 강화와 디지털 고객층 공략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2일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며, AI 기반 퇴직연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iM증권은 리테일 부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점 통폐합(21개→11개)과 인력 감축(약 20%)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통폐합된 영업점은 거점별 메가센터 모델로 전환, 4~5명 단위의 자산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영업팀을 통해 대출 중개·주선 업무 등을 포함한 원스톱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신설하고, 여러 퇴직연금 조직을 통합했다. 지점 영업망을 활용한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의 퇴직연금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 고도화 및 WM 솔루션팀 신설을 통해 VIP 고객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간 리테일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단순한 서비스 확장만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위해 AI와 디지털 전환이 리테일 고객 경험을 혁신 뿐만 아니라 내부 운영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