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분기 1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아쉬운 성적으로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체질개선에 성공했지만 그 과실의 수확시기는 작년이 아닌 올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수익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도5600억원 규모로 전년 2조5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한 체계가 갖춰지고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2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4분기와 연간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간 매출액과 손익구조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15일 별도로 사진 공지를 한 것이다.
대규모 법인의 경우 연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직전 사업연도 대비 15% 이상 변동될 시 최초 내부 결산 확정 당일에 연간 실적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보다 낮았다. 앞서 업계 전문가들이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보고서의 예상 수치보다도 더 낮은 실적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 7.9조원에 영업이익 193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2699억원, Fnguide)을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5조원(+10.5%, 이하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0.2조원(흑자전환)으로 컨센서스(0.3조원)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김소원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매출액 7조4765억원(+10% QoQ, +1% YoY), 영업이익 1780억원(흑자전환 QoQ, +35% YoY)으로 당사 추정치(2530억원) 및 시장 기대치(2767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약 2700억원 수준의 시장기대치보다 낮은 대략 1800~2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숫자다.
장정훈 연구원은 "3분기 대비 흑자 전환은 모바일 OLED 출하 증가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이미 시장에서 기대됐던 것"이라며 "IT LCD 부문에서 고가 노트북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3분기 생산직 종업원 대상으로 인력 효율화가 진행된 데 이어 4분기에도 사무직 인원들에 대한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면서 기대했던 수익성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는 못미치지만 흑자로 전환을 했으며 그 이유가 성공적인 체질개선이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2일 올해 신년사에서 정 사장은 지난 1년 “사업의 본질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라는 인식을 재정립하고, 디스플레이 기업으로서 근본 경쟁력인 개발과 생산, 품질과 원가 부문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사장은 “2025년은 추진 중인 모든 사업 과제들이 보다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실행력으로 무장해 진정한 변화를 창출하고, 다시금 고객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품질 강화와 원가 혁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가치 제공 ▲성과 창출에 몰입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가들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김소현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는 체질개선으로 인한)비용 축소에 힘입어 전년 대비 적자폭이 개선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후 하반기에는 대규모 감가상각비 종료와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며 강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정훈 연구원도 "2025년 회사의 모바일 OLED 가동률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편 모바일 OLED 2개 라인의 감가상각이 2024년부로 끝난 데다, 광저우 OLED TV의 경우도 2025년 상반기 일부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됨에 따라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망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