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LG CNS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LG CNS의 IPO로 대주주인 LG그룹은 현금확보, 자회사 상장에 대한 가치 상승으로 '밸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G CNS의 지분 1.12%를 보유한 구광모 LG 회장에게도 이번 IPO는 지분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내년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LG CNS의 공모 주식 수는 1937만7190주다. 이는 공모 후 상장 예정주식수의 약 20%다. 전체 발행주식주는 9688만5948주로 이중 28.49%인 2760만544주가 상장 직후 거래할 수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1조1994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최대 6조원 수준이다.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1~22일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LG CNS의 기업공개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삼성 SDS, 현대오토에버, SK C&C 사업부 등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7.9%다. 삼성SDS(6.9%), 현대오토에버(5.9%), SK C&C 사업부(5.2%)보다 높다. 지난 2023년 연결 기준으로도 LG CNS의 영업이익률은 8.3%로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있다.
LG CNS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늘었다. 영업이익은 2128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LG는 49.95%의 지분을 보유하며 LG CNS의 최대주주다. 당초 LG는 LG CNS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의 이유로 맥쿼리 인프라자산운용 PE본부에 지분 35%를 넘겼다. 이후 맥쿼리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관련 지분을 소유했다.
LG그룹 외에도 구광모 회장인 1.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구 회장이 LG 외에 주식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이 밖에도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지분 0.84%를 보유하고 있고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의 지분은 각각 0.28%, 0.14%다.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슬하의 자녀들이다. LG와 범LG가 등 특수관계인의 LG CNS 지분을 합치면 총 52.32%다.
업계 전문가들은 LG CNS가 성공적으로 상장을 하면 LG그룹과 구광모 회장에게도 큰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LG CNS가 성공적으로 공모절차를 마무리하면 구광모 회장이 보유한 LG CNS 주식 가치는 공모가 최하단인 5만3000원 기준으로 522억원이다. 성공적인 IPO로 구 회장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LG그룹도 '밸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 CNS는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는 LG CNS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해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