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게임사들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 Chatgpt 생성]](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101/art_17358669655913_290703.png)
[FETV=신동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함께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수익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환율의 효과를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는 게임사로는 크래프톤, 펄어비스가 꼽힌다. 작년 8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5% 오르면 각각 584억5256만원, 152억1563만원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율은 작년 8월과 비교하면 현재 7.8% 올라 환차익을 더 기대할만하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67.8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작년 상반기 전체 매출 1조3750억원 중 94%에 해당하는 1조2925억원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13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1%를 해외에서 올렸다.
넷마블도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 1조7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기록하며 높은 환차익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 밖에도 컴투스와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69.1%, 65%로 높은 편에 속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환율 변동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이 높은 기업일수록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환율 상승의 수익 효과는 제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 해외 매출 776억원으로 전체 매출 4019억원 중 19.3%를 기록, 국내 매출 비중은 80.7%로 국내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다.
다른 기업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매우 적지만 환율에 따른 수익 상승 효과는 무시 못할 정도다. 지난해 8월 엔씨는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0% 오르면 625억2463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타 게임사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손해를 본 사례도 있다. 넷마블은 환율 상승으로 이익을 본 게임사지만, 일부 손해를 본 부분도 있다.
넷마블은 2021년 미국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1조7000억원가량을 외화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환율 상승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지자 작년 6월 이를 원화 차입금으로 전환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한 바 있다.
해외 IP를 수입·유통하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큰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외 개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나 수수료가 크지 않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해외 매출 비중도 타 게임사에 비해 높지 않아 달러 환율 상승이 회사의 전반적인 재정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국면에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고 인력은 국내에 있어 비용은 원화로 지급하는 게임사의 수혜를 전망한다"며 "국내 게임사 중 달러 자산이 많은 기업의 영업 외 수익 인식으로 순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게임업계의 해외 사업 역량과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해외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이 원화 환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과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개발사들의 사례를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매출 비중을 중요하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