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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건설사 글로벌 성적표...누가 누가 잘했나

삼성E&A ·삼성물산 선두권 형성...GS건설 약진

 

[FETV=김주영 기자] 2024년, 국내 건설사들은 대형 프로젝트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 수주 실적은 삼성E&A와 삼성물산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특히 삼성E&A는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글로벌 인프라 사업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며 해외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3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올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 & 4 프로젝트를 60억달러(한화 약 8조8000억원)에 수주하며 플랜트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전체 국내 건설사 수주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이어 11월에는 카타르에서 라스라판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2억달러에 수주하며 화학 설비 분야에서도 강점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이 전무했기에 이번 해에 수주가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월, 카타르에서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28억달러에 단독으로 수주하며 글로벌 수처리 및 발전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튀르키예에서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2400만달러에 수주하며 작년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다만 삼성E&A에게 자리를 내주며 4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은 지켜내지 못했다.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오만, 호주 등 여러 지역에서 총 22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과를 냈다. 특히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을 12억달러에 수주하며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어 브라질에서 Ourinhos 수처리 컨세션 사업(3억3000만달러), 오만에서 구브라 3 컨세션 사업(2억7000만달러), 호주에서 SRLE-WPD 도시철도 프로젝트(3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다양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북미와 중동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월에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S-JV 배터리 셀 공장 프로젝트를 8억9000만달러에 수주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이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리야드-쿠드미 500kV HVDC 송전선로 공사를 7억달러에 수주하며 중동 지역의 전력 인프라 사업에 참여했다.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CKD 자동차 반조립공장 프로젝트를 2억달러에 추가로 수주했다. 다만 작년에 비해 총 수주액이 86% 감소해 내년도 수주 목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양한 시장에서 중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뒀다. 4월 인도네시아에서 KT&G 생산공장 신축 공사를 1억6000만달러에 수주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멕시코에서는 몬테레이 트랜시스 변속기 공장 증축공사를 28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미국에서는 LA 현대차 제네시스 디자인 스튜디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4800만달러에 확보했다.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이온몰 4호점 신축 공사(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올해 해외 수주 시장에서는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중형 프로젝트 위주의 실적도 돋보였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간의 격차가 여전히 뚜렷했으며, 수주 실적의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성진 해외건설협회 부장은 “해외 건설 시장의 양극화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졌다”며, “중소형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기엔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건설 수주는 단순한 매출 실적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라며, “대형 프로젝트 확보와 함께 시장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