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수치에서도 확인이 된다. 중국 게임개발사 호요버스는 서브컬처 게임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한국의 시프트업도 1조5000억원, 넥슨은 66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넥슨을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신작 서브컬처 게임을 예고하며 한층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에서 시작된 장르로 특정 취향과 세계관을 가진 유저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강한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 장르다. 서브컬처는 특정 집단이나 공동체가 공통의 관심사, 가치관, 행동 양식을 공유하며 형성하는 문화적 영역을 뜻한다. 주류 사회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다. 음악에서는 펑크화 힙합 장르, 패션에서는 스트리트웨어 등을 서브컬처의 예로 들 수 있다. 게임에서는 주로 특정한 스타일과 팬덤을 가진 장르를 의미한다. 서브컬처 게임은 기존의 서브컬처와 마찬가지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강한 커뮤니티 형성과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호요버스가 제작한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은 올해까지 누적 매출 63억 달러(약 8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붕괴 : 스타레일은 2023년 출시 이후 지난 4월 26일 기준 누적 매출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달성했고 2022년 9월에 출시한 ‘원신’은 지난 2월 기준 누적 매출 약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게임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출시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는 지난 8일 기준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021년 출시 후 누적 매출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기록했다. 니케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일본 시장에서 기록했고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위, 한국에서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서브컬처 게임의 성공 조건으로 단순한 비주얼을 넘어선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세계관 구축, 세심한 운영을 꼽고 있다.
내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서브컬처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서브컬처 게임 장르는 잘 만들어지면 유저들의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서브컬처 게임은 깊이 있는 스토리와 세계관, 유저 피드백을 수용하는 세심한 운영이 필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비주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와 세계관, 그리고 캐릭터 설정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 유저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캐릭터와 스토리에 깊이 몰입하며 팬아트와 2차 창작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 이러한 충성도와 몰입도가 게임의 장기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유저들은 캐릭터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캐릭터 간 관계와 세계관의 논리적 일관성을 철저히 평가하고 피드백이 미흡하면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인다. 이 점이 서브컬처 게임의 개발과 운영의 난이도를 높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정이나 스토리가 미흡하면 유저들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긴다”며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의 경우 팬들이 개발진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마차 시위를 벌였고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 또한 일본 서버와의 차별적 운영에 항의해 트럭 시위를 벌이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넥슨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신작 서브컬처 게임을 잇달아 준비 중이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에 이어 차기작으로 ‘프로젝트 RX(코드명)’를 준비하고 있고 넷마블은 원작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바탕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2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의 판권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C(코드명)’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