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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비율 높여라”…중소형 보험사, 릴레이 자본 확충

농협손보, 신종자본증권 4500억원
한화손보, 후순위채 3000억원 예정
ABL생명 2000억·KDB생명 300억원
금리 하락 여파 추가 확충 불가피

 

[FETV=장기영 기자] 자본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잇따라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지급여력(K-ICS)비율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이날 4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전량 인수하며, 이자율은 5.743%다. 만기는 30년이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다.

 

농협손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해 K-ICS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K-ICS비율은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K-ICS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농협손보의 올해 6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223.5%로 지난해 12월 말 248.2%에 비해 24.7%포인트(p) 하락했다. 잠정 공시한 올해 9월 말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79.4%로 지난해 12월 말 316.8%에 비해 37.4%포인트 낮아졌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며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도 내년 1월 27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8월에도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수요 예측 과정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15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한화손보의 올해 6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171.7%로 지난해 12월 말 183.3%에 비해 11.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232.7%에서 209.3%로 23.4%포인트 떨어졌다.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ABL생명과 KDB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들도 채권 발행에 나선다.

 

ABL생명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KDB생명도 앞선 18일 이사회에서 최대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ABL생명의 경우 이달 6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추가 발행을 추진한다.

 

ABL생명의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104.7%, 경과조치 후 144.5%로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잠정 공시한 올해 9월 말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152%로 권고치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KDB생명은 올해 6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이 58.8%까지 떨어져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155.4%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더 취약한 생보사들은 이번에 발행을 결정한 채권 이외에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보험부채가 증가해 가용자본은 줄고, 금리위험이 확대돼 요구자본은 늘어난다.

 

또 올해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이 변경되면서 가용자본이 감소한 가운데 기초가정 리스크 신설에 따라 요구자본은 증가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내년 보험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금리 하락은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K-ICS비율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하락과 해지율 상승에 대응해 K-ICS비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