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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흩어져야 산다...게임사들의 독립 스튜디오 분할

넥슨·크래프톤·넷마블·엔씨 등 주요 게임사 독립 스튜디오 도입
게임 시장 트렌드 맞춰 유연하고 빠른 대처 가능

 

[FETV=신동현 기자] 급변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독립스튜디오 운영이 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조직을 꾸려나갈 수 있어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유다. 다만 규모가 작아지는 만큼 블록버스터급의 AAA 게임 개발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독립 스튜디오 운영 체제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엔씨소프트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요 게임별로 독립 스튜디오 3곳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팀이 주축이 되는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택탄'의 루디우스 게임즈 ▲'LLL'의 빅파이어 게임즈 등이 분사해 각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크래프톤은 가장 많은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2007년 설립 이후 ▲펍지(PUBG), 블루홀 ▲라이징윙스 ▲드림모션 ▲5민랩 ▲언노운월즈 ▲렐루게임즈 등 12개에 달하는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일에는 신작 '인조이(inZOI)' 개발 전담을 위해 인조이스튜디오를 신설했다.

 

펍지 스튜디오는 '배틀그라운드', 블루홀 스튜디오는 '테라',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렐루게임즈는 게임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스타 2024에서 독특한 현장 이벤트로 주목을 받은 '마법소녀 루루핑'을 개발했다. 또 라이징윙스는 '캐슬크래프트',  5민랩은 '스매시 레전드'를 개발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사인 민트로켓 ▲넥슨게임즈 ▲네오플 ▲니트로스튜디오 ▲데브캣 스튜디오 등 여러 독립 스튜디오를 분리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 등 서브컬처 장르에 특화됐다. 데브캣 스튜디오는 '마비노기 모바일'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니트로 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소울 장르 콘솔 플랫폼 게임 '퍼스터 버서커:카잔' 개발을 맡고 있다.

 

넷마블은 ▲넷마블네오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에프앤시를 운영 중이다. 넷마블네오는 올해 게임대상을 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내년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개발을 맡았다. 넷마블넥서스는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와 관련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또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 길들이기'와 '몬길: 스타다이브(STAR DIVE)', 넷마블에프엔씨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등의 게임과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스튜디오 그리고' 운영을 담당한다.

 

 

거대게임사들은 유연하고 빠른 대처를 위해서 독립스튜디오로 조직을 나눈다.

 

업계 관계자는 "독립스튜디오의 장점은 대기업 조직과는 달리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직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령 강남이 개발자 인력을 구하기 쉬운 곳이라 하면 독립스튜디오는 본사와 달리 그에 맞게 강남 쪽으로 옮기는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게임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함도 있다. 관계자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선 아무래도 큰 조직보다는 여러 점조직들로 나눠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방향으로 가는게 더 낫다"며 "그렇게 되면 게임 개발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면 AAA급 대형 게임 개발하기에는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관계자는 "독립 스튜디오 운영의 장점은 빠른 게임 개발 속도지만 그만큼 대형 블록버스터 게임 개발은 어려운 구조"라며 "예를 들어 검은 신화:오공 같은 게임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데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독립 스튜디오에선 이러한 대작을 개발하긴 아무래도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