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목)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0.2℃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3.3℃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5.7℃
  • 맑음고창 -0.7℃
  • 맑음제주 7.5℃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2.9℃
  • 맑음금산 -1.7℃
  • 맑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4.1℃
기상청 제공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에 한은·정부, 외환시장 안정 총력

 

[FETV=권지현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장중 1450원선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자, 정부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환당국(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은 이날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달 말로 만료되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 기한을 내년 말로 1년 연장하고, 한도도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할 예정이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달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 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은 물론 외화자금 시장 안정을 유지할 방안 역시 고심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외환 유입 촉진을 위한 외환수급 개선 방안을 12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국은 국내은행, 외은지점들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국내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50%,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250%까지 한도를 두고 있는데, 이 비율을 확대할 경우 은행들이 외화유동성을 좀 더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외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은행들이 3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부채의 80%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완화하면 달러 보유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도 회의를 열고 해외투자 환(換)헤지(위험분산) 비율을 최고 10%까지 올리는 조치의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것은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뜻이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9일 은행들에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들의 외화 결제와 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이 원재료를 매입하기 위해 수입신용장을 개설한 경우 개설은행이 수출업자(은행)에게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기업은 일정 기간 후 은행에 결제 의무가 발생한다. 기업은 결제일이 돌아오면 결제의무에 따른 외화 매입 수요가 발생하는데, 만기가 조정되면 기업은 높아진 환율로 외화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져 부담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수급부담 완화와 환율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