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양대규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250/art_17340528063808_12a57f.jpg)
[FETV=양대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 리스크에 원화 절하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국내 항공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매출이 높고 달러 비용 비중이 낮은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높은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항공기 리스 등으로 달러 비용 비중이 높은 LCC들에게는 단기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안도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로 원화 절하 당분간 이어진다면"이라며 "항공사 별 환율 노출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도현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풀서비스항공사(FSC)의 경우 여객 매출의 40%, 화물매출의 75%가 외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의 40% 이상이 외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가항공사(LCC)는 주로 한국인 아웃바운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화물매출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에 외화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 항공사는 외화 노출도가 크다"며 "항공사의 주요 비용인 연료비(비용 비중 34%), 정비비(10% 내외), 공항관련비(8% 내외)가 모두 외화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비, 공항관련비, 객화서비스비 등은 항공사별로 크게 차이가 없다. 연료비는 달러화로 결제되고, 공항관련비, 객화서비스비 등은 현지 통화로 결제되는 경우가 많다.
안 연구원은 여기서 "관건은 항공기 대여료"라며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은 대부분 리스(금융리스 및 운용리스) 형식으로 조달한 항공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은 달러화 절상 시 항공기 리스부채규모가 확대되고 평가손실이 항공사의 재무제표상 반영된다. 외화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증가한다. 또한 리스 항공기에 대한 정비 충당부채도 쌓게 되는데, 이 또한 환율 영향이 있다.
안 연구원은 "항공사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으로 리스크를 헷징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일부 제한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외화 부채가 많기 때문에 항공사 실적에는 단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매출 중 외화로 발생하는 비중이 높고, 항공기 리스 비중도 낮기 때문에 가장 환율 영향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또한 향후 환율이 하향안정화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들이 보다 부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LCC의 경우 높아진 환율로 인한 아웃바운드 수요 위축 및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 우려가 있다"며 "과거 탄핵 정국을 감안했을 때, 환율 영향은 장기화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항공사 전반적으로 환율 우려가 해소된다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