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CU가 전북특별자치도청, 식약처와 손잡고 이달 12일부터 한 달간 이동형 편의점을 활용해 지방의 구매 난민들을 위한 ‘내집앞 이동장터’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동형 편의점이 매주 목요일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임실군 내 5개 마을로 이동해 이뤄진다. 그동안 이동형 편의점은 대학 축제, 축구 경기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으로 직접 이동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왔다.
이 이동형 편의점은 진열대, 냉동고, 냉장 쇼케이스, POS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 점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BGF리테일은 3.5톤 트럭 규모의 이동형 편의점을 201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해 단독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내집앞 이동장터’ 사업을 위해 이동형 편의점에 스낵, 음료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등 총 170여 종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싣고 매주 700km 가량을 이동한다. 해당 지역에 구매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주로 선정했으며 노령 인구의 수요에 맞춰 헬스케어 상품도 준비했다.
또한 BGF리테일은 이번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전북자치도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품목을 사전에 전달받아 상품 구성에 반영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CU, 전북특별자치도, 식약처는 소매점 감소로 인해 원하는 상품을 제때 구매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의 식품사막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원 모델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식약처가 지난 10월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입법의 주된 내용은 식품소매업자가 냉장과 냉동 시설이 설치된 이동형 차량에서 축산물(포장육)을 진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이동형 편의점에서 포장육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CU는 향후 초고령화사회와 지방 상권 소멸 등으로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구매 난민이 발생하는 등의 예상 가능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편의점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형 편의점에 최첨단 리테일 테크를 접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BGF리테일은 수년간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날씨, 고객 특성 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구성으로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CU 이동형 편의점의 운영 건수도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1건, 지난해 30여 건을 기록하다 올해(1~11월)는 50여 건으로 이미 지난해 누적 건수를 넘어섰다.
BGF리테일 이은관 전략MD팀장은 “이번 사업은 BGF리테일이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의 쇼핑 여건을 개선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 문제 해결의 구체적 방법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CU는 우리 사회의 좋은 친구라는 기업 이념에 맞춰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