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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KB국민카드 "하나 신경쓰이네"...법카명가 '수성' 전략은

KB국민, 법카 시장점유율 2년새 1.5%p↓...하나, 순위 5위→3위로 올라서
이호성 '진성영업' 영향...KB, 맞춤형 솔루션·파트너십 모델 고도화로 맞대응

 

[FETV=임종현 기자] ‘게 섰거라’ vs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국내 법인카드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굳건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영업통’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진성 영업을 내세우며 법인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진성 영업은 단순 영업보다 카드 사용 고객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5월 카드사가 대기업 등 법인회원에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 캐시백 등 경제적 이익이 법인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법인카드 시장에서 혜택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영업력’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

 

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의 법인 신용카드(일시불, 할부·구매카드 제외) 이용 실적은 69조4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KB국민카드는 법인 신용카드(일시불 기준) 이용 실적이 13조1191억원(점유율 18.80%)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 12조403억원(17.34%) ▲하나카드 11조1433억원(16.05%) ▲우리카드 9조7726억원(14.07%) ▲삼성카드 9조4060억원(13.54%) ▲현대카드 7조4985억원(10.80%) ▲롯데카드 5조9543억원(8.57%) ▲비씨카드 4861억원(0.70%) 등이 뒤를 이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과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유지 중인 KB국민카드가 하나카드의 맹추격으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2022년 말 매출 15조1318억원(20.35%)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13조1191억원(18.80%)으로 줄어들며, 2년 새 점유율은 1.55%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매출은 9조7419억원(13.10%)에서 11조1433억원(16.05%)로 2.95p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순위도 2022년 말 5위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3위로 올라섰다. 

 

이호성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하나은행 대기업영업2본부장과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낸 그는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이후 하나카드의 법인 신용판매 부문 성장도 본격화됐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새마을금고와 'MG+신용카드'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중앙회 및 전국 1200여개 독립법인(금고)와 법인카드 제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 등이 포함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업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성 영업을 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법인카드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맞춤형 솔루션과 파트너십 모델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올 초 기업고객그룹을 재편하고, 산하에 개인사업자·중소상공인 고객을 전담하는 'SOHO/SME' 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회원을 중심에 둔 B2B(기업간거래) 및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등 제휴사와 전방위적 협업 진행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강화했다. 또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공동영업, 기업 제휴 영업도 확대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업고객 대상 B2B 신시장 발굴 및 KB금융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기업카드 매출 증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