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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체질 바꾼 최원석, '자체카드' 승부수 통했다

결제프로세싱 치중 수익구조 다각화, BC바로카드 늘리며 상품군 강화
자체카드 성장세 뚜렷...발급수수료 3년새 195%↑·회원 증가율 최고

 

[FETV=임종현 기자] 최원석<사진> BC카드 대표이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자체카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원석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BC카드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BC카드는 결제망이 없는 은행이나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카드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 구조는 BC카드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회원사들이 독자 가맹점을 구축해 결제망을 이탈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러한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자체카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중심 수익구조에서 B2C(기업간 소비자간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자체카드 사업의 성과로 인해 전체 영업 실적에서 매입업무 의존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1년 말 88.1%였던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80.0%로 3년 새 8%포인트(p)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 비중은 0.3%에서 0.9%로 0.6%p 증가했으며, 금액으로는 2021년 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66억원으로 195.5% 급증했다. 올 3분기까지의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전체 수익(24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BC카드는 자체 브랜드인 'BC바로카드'를 내세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BC바로카드는 회원사를 끼지 않고 비씨카드가 직접 발급한 상품이다. BC카드는 2021년 5월 케이뱅크 심플카드 출시를 시작으로 7월 블랙핑크 신용카드와 시발(始發) 카드 등을 줄줄이 선보였다. 이후에도 게임·유통사 등과 손잡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등을 선보이며 자체카드 상품군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BC카드 자체 브랜드(BC바로카드) 상품은 모두 27종이다.

 

올해 초 출시한 고트 카드, BC 바로 마카오 카드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고트 카드는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서 혜자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트 카드는 무실적 조건으로 ▲결제금액 100만원까지 국내 가맹점 최대 1.5%, 국외 가맹점 최대 3% 페이북 머니를 ▲100만원 초과부턴 국내 1%, 국외 2%를 적립해준다. BC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혜택 등이 상품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카드 상품의 성장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의 올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신용판매 이용실적(개인·일시불)은 2조36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72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올 10월말 기준 BC카드의 개인신용카드 회원 수는 271만9000명으로 지난 1월(198만9000명) 대비 36.70% 늘었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증가율은 1.39%에 그쳤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자체 카드 라인업을 보강해왔다. BC바로카드는 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상품과 달리 BC만의 차별화된 색을 가질 수 있는 상품들을 출시한 전략이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것 같다"라며 "고객들의 선택과 결제 건수의 증가가 BC카드의 이용 실적 등으로 이어지며 성장세에 탄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