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사진>가 2024년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유임되며 그의 리더십과 경영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12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대표는 취임 직후 닥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며, 회사의 안정화와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위기를 넘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가 롯데건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경에는 2022년 당시 극심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가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채무불이행 사태로 불어난 PF 우발채무는 무려 6조9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그룹 차원에서도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롯데그룹은 박현철 대표를 재무 분야의 전문성과 위기 관리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하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최적의 리더로 선택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신속한 유동성 확보 작업에 나섰다. 취임 한 달 만인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이를 통해 만기가 도래한 1조2000억원 규모의 PF를 상환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에도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과 함께 2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샬롯’ 펀드를 마련해 PF 만기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의 PF 규모는 5조545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265%에서 2023년에는 205%로 낮아졌다. 이러한 성과는 그의 철저한 위기 관리 능력과 빠른 결단력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재무 안정화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성장 궤도를 회복시키는 데도 주력했다. 2023년 상반기 롯데건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4조8억원을 기록하며, 위기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이런 성과는 2024년에도 이어졌다. 롯데건설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매출인 2023년 3분기의 4조8750억원 대비 약 1조1530억원 증가하며 23.7% 성장했다.
2023년 전체 매출이 6조811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이미 작년 매출의 대부분을 따라잡았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도시정비사업에서의 활발한 수주 실적과 주요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진행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재무적 관점에서도 이번 3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롯데건설이 추진한 사업구조 효율화와 신사업 확장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함께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작년 매출의 89%를 3분기 만에 달성했다는 점은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시장 내 경쟁력이 더욱 견고해졌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2024년 롯데건설은 작년의 실적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순한 매출 성장이 아니라 박현철 대표의 리더십 아래 신사업 추진과 기존 사업 안정화가 조화를 이루며 나타난 결과다. 향후 4분기까지 추가 매출이 더해질 경우, 롯데건설은 단순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수주 잔고 또한 작년 대비해 크게 웃돌았다. 롯데건설의 2024년 3분기 수주잔고는 46조원으로, 작년 전체 수주잔고였던 45.3조원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했다. 건설업에서 수주잔고는 기업의 미래 매출원과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이는 롯데건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2023년 초 AI(인공지능)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스마트 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 조직은 연구개발(R&D)과 사업본부 인력이 협업해 업무 자동화, 신사업 서비스 확대, 안전 기술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AGI(인공일반지능) 기술을 활용해 건설업에 특화된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며, 롯데건설을 미래형 건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그의 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4년에도 스마트 건설 부문에서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된 ‘2024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롯데건설은 단지·주택 분야와 철도 분야에서 각각 혁신상을 수상하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건설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박현철 대표의 대표 유임에 대해 “박현철 대표 선임 이후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실적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표 유임 건은 롯데 지주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철 대표는?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는 1960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 영남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한 그는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와 정책본부에서 핵심 직책을 맡으며 경영 감각을 쌓았다. 이후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재직하며 그룹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혁신했다.
2022년 하석주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같은 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2013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롯데건설의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