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올해 9월 말 퇴직연금 보유계약액이 10% 이상 늘어 54조원에 육박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보유계약액은 29조원을 웃돌아 가장 많았다. 교보생명은 1년 새 40% 가까이 보유계약액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가입금액 기준 올해 9월 말 퇴직연금 보유계약액은 53조9650억원으로 전년 동월 말 48조222억원에 비해 5조9428억원(12.4%) 증가했다.
이 기간 3개 대형사의 퇴직연금 보유계약액이 일제히 늘었다.
보유계약액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28조2419억원에서 29조1881억원으로 9462억원(3.4%) 증가했다.
다음으로 보유계약액이 많은 교보생명은 11조7060억원에서 15조9852억원으로 4조2792억원(36.6%)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보유계약액은 8조743억원에서 8조7917억원으로 7174억원(8.9%)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들 대형 생보사는 안정적 수익률 관리와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내세워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보유계약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경우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투자상품 선정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전체 퇴직연금 펀드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기본 3년 이상의 장기적인 자산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변동성 등 위험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한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매분기 퇴직연금 운영 보고회를 개최해 고객사 경영진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시장 상황, 수익률 등 운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퇴직자들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소중한 노후자산을 맡겨 준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퇴직연금 사업자 중 하나인 삼성생명은 장기간 축적한 자산운용 역량과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전담 조직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매년 증가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요에 대응해 수익률 관리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고객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10월부터는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공동 퇴직연금 광고 ‘삼성금융 연금력’편을 활용해 퇴직연금 유치전에 나섰다. 이 광고는 ‘연금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차별화된 운용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운용 가능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퇴직 이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