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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클로즈업] ‘포스트 김용범’ 김중현 취임 1년…메리츠화재 1위 정조준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1.5兆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

김중현 취임 원년 최대 실적
작년 11월 최연소 CEO 선임

2025년 당기순이익 1위 목표
상품·채널 강화로 CSM 확대

 

[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 역대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중현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수장 김용범 부회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아 ‘포스트 김용범’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올해 메리츠화재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김 대표가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오는 2025년 삼성화재를 제치고 당기순이익 1위에 오른다는 목표 달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961억원에 비해 1967억원(15.2%) 증가했다.

 

이는 보험이익과 투자이익 동반 증가에 따른 결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보험이익은 1조2337억원에서 1조4043억원으로 1706억원(13.8%), 투자이익은 5091억원에서 5998억원으로 907억원(17.8%)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에 따라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이익이 증가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과 양질의 자산 확보로 투자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김중현 대표 취임 원년 성적표인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21일 메리츠화재가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만 46세 최연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경영컨설팅업체 에이티커니(A.T Kerney) 상무를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선임 당시 메리츠화재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아 ‘포스트 김용범’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김 대표는 김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원(One) 메리츠’ 체제에서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주식 교환과 상장 폐지를 거쳐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1~3월) 4909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4~6월) 5068억원, 3분기(7~9월) 4951억원 등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김 부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당기순이익 1위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목표 시점이 바로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1위 삼성화재에 대한 추격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경쟁사 DB손해보험과 당기순이익 2위 자리를 다투며 삼성화재의 뒤를 쫓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8344억원), DB손보(1조5780억원)에 이어 3위 규모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5572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조56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겨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2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10~12월)에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화재를 꺾고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메리츠화재가 2709억원, 삼성화재가 16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0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경우 연말 결산부터 적용되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영향에 따라 순위 구도가 유동적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보험개혁회의’ 제4차 회의에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주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산출 시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일부 보험사가 경험통계 부재를 이유로 높은 해지율을 가정해 수익성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4분기 실적에 따라 2위 역전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원칙모형 기준 해지율 가정 조정과 전 담보 도달 연령 기준 손해율 가정 조정에 따른 연말 보험계약마진(CSM) 변화는 거의 없다”며 “이는 메리츠화재의 가정이 특별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최선 추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다각화로 CSM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3분기 신계약 CSM은 1조600억원이며, 9월 말 CSM 잔액은 10조6417억원으로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일명 ‘N잡러’를 희망하는 자영업자와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을 겨냥해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선보였다. 영업점을 방문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존 보험설계사와 달리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학습을 하고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정교한 가격 책정에 기반한 상품 개발과 영업력 강화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N잡러 판매채널 구축과 업계 최고 수준의 설계사 대우, 중대질환 치료비 담보 등 신상품, 신담보 출시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