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나스닥이 30년 만에 새로운 반도체 지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분야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것이 이번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의 골자다.
22일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에서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번 ETF는 나스닥이 30여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필라델피아 AI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며, AI 반도체 분야의 성장을 반영한 첫 번째 지수"라고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후 엔비디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며, "AI 반도체는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이번 ETF를 통해 이러한 성장 동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반도체에 집중한 브로드컴과 ASML 같은 기업들도 이번 지수에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정환 ETF운용1본부장은 상품에 대해 "AI 반도체와 기존 레거시 반도체를 명확히 구분해 순수 성장 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하며, "AI 반도체는 현재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또 "미국 상장 기업 중 AI 밸류체인에 속하는 주요 종목들에만 투자하는 구조로, 관련 분야에 대한 순수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AI 반도체 지수는 AI 관련 기업들만을 포함하며, 아날로그 반도체나 레거시 공정을 사용하는 파운드리는 제외하고 있다.
그는 "1999년 인텔이 다우 30지수에 포함된 이후, 2024년에는 엔비디아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는 반도체 산업 내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로, AI 반도체는 기존의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보다 높은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AI 연구에서 활용되며 큰 성능 우위를 보여줌으로써, 향후 AI 반도체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출시된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AI 반도체 나스닥 ETF'는 미국 상장 AI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며, 최대 종목 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려 최근의 성장 산업 수혜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그는 "현재 구성 종목은 18종목이며, 최대 20종목까지 포함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기존 ETF 상품과 차별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의현 ETF운용팀장은 "새로운 구분법을 제시하고자 했다"면서 "차세대반도체인 AI반도체와 레거리반도체를 대분류한것, 성장산업과 시클리컬(한계가 명확한) 산업, 순수 성장산업인 산업으로 구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 먼저 상장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본부장은 "SOX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큰 ETF가 TIGER상품"이라면서 "글로벌X의 국가별 지사 역시 네트워크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차후 동일 지수의 환헷지 상품 역시 출시를 고려할 수 있으며 향후 반도체 시장이 재편된다면 지수방법론에 의한 리밸런싱 역시 추진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GLOBAL X 캐나다 역시 기존 반도체 ETF의 지수를 해당 지수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변경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