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의 주요 키워드로 ‘안정 속 쇄신’을 내세웠다. 또한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안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자금흐름이 자리한다. FETV는 이를 통해 CJ그룹의 인사와 재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5년 CJ그룹 정기인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기대했던 그 이상의 기업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CJ CGV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기업가치 4444억원으로 평가받았지만 2026년에는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J그룹 2025년 정기인사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임원 승진이 없는 계열사에 속했다. CJ CGV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손익은 각각 2316억원, 214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CJ는 현물출자로 4444억원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2024년 6월 5일 CJ CGV에 양도했다. 이를 보면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간 2316억원의 매출로 1개월 동안 579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익을 얻은 것으로 계산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올해 6948억원 정도의 연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해당 증가율로 계산하면 영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올해 약 533억원, 37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CJ CGV 자본확충 과정 중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4444억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당기순이익이 2024년 359억원, 2025년 395억원, 2026년 426억원, 2027년 45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근거가 됐다.
이를 보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임원 승진을 단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문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됐을 것으로 바라봤다.
또한 2023년 7월에 대표 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기존 차인혁 전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혁신 성장을 이어갈 차기 경영자로 전 LG CNS 상무였던 유인상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 중 내부거래는 71%를 차지했다. 이를 넘어선 성과를 올려야 하는 것이 유 대표의 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과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CJ올리브네트웍스는 대외사업 매출 활대를 통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CJ CGV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CJ그룹 계열사 간 거래로부터 얻는 수익 증가 속에 외부 업체와 거래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유 대표는 취임 직후 ▲CJ ONE 슈퍼앱 진화 ▲CJ그룹의 DX(디지털전환) 선도와 함께 ▲대외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2024년 성과를 보면 1월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엔지니어링센터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결제·마케팅 서비스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페이먼트 사업 확대에 나섰다. 3월에는 퀄컴과 이음5G 비즈니스 협력, 원주시와 글로벌 협력 기반 스트림 4IR 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로봇·물류자동화 기업 ‘애드버브’와 협력했다.
이후에도 hy 논산 신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MBC 차세대 제작NPS 구축 사업 수주, LG유플러스 멤버십 앱에 마케팅 솔루션 브레이즈 제공, 씨젠 ITO 사업 수주, 아모레퍼시픽 글로벌개발센터 운영, 하이트진로 베트남 신규 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대외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거래 매출 비중을 낮춰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2026년 매출 1조원, 기업가치 1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신규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보유한 핵심 역량과 자산으로 새로운 중장기 사업전략을 실행해 CJ그룹의 지향점을 함께 이루어 갈 계획”이라며 “시장·고객·기술의 변화를 민첩하게 읽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트렌드를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