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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 집중한 롯데카드, 남은 과제는 '수익성 회복'

신판·금융사업 성장세에 시장점유율·회원수↑...이익 창출력 강화
디지로카·비용효율화 수익 개선, 금리하락 조달비용 안정화 기대

 

[FETV=임종현 기자] 롯데카드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신용판매와 대출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올해 총 4번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이는 카드업계 전반이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0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675억원) 대비 72%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 제외 시 전년 동기(1676억원) 보다 38.7% 감소했다. 이번 실적과 관련 롯데카드는 기저 효과에 더해 시장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시장점유율과 회원 수 증가로 이익 창출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자산은 24조4305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3416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 역시 2조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373억원) 보다 8.5% 늘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취급액은 올 3분기 취급액은 84조7608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6876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시불 이용액이 60조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54조4151억원) 보다 10.5% 늘었고, 할부이용액도 12조5075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6889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역시 4조7151억원, 4조661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9%, 16.9% 늘었다.

 

이는 시장점유율과 회원 수 증가 등의 효과로 이어졌다. 올해 10월 기준 신용판매취급액 기준 롯데카드 시장점유율은 10.50%로 지난해 10월(10.30%) 대비 0.2%포인트(p) 증가했다. 회원 수는 3분기 기준 957만명으로 전년 동기(934만명) 보다 23만명 늘었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외형성장의 이면에는 조달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5457억원으로 전년 동기(4250억원) 보다 28.4% 증가했다. 올 3분기 롯데카드 자금조달 잔액은 18조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8746억원) 대비 8.34%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 이자율도 증가했다. 올 3분기 조달 이자율은 3.92%로 전년 동기(3.31%) 보다 0.61%p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최근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로 오는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는 올 9월 말 기준 3.38%로 지난해 9월(4.65%) 보다 1.27% 하락했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지로카(Digi-LOCA)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효율을 높이는 한편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2022년부터 디지로카를 앞세워 고객에게 초개인화 기반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용카드사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뛰어넘고,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까지 추천해주는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들어 매 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성장하는 우상향 추세가 이어졌다. 또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등으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한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수준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