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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권 대전망]내년 증시 '암울'...증권업계 사활모색 '골머리'

내년 코스피 범위를 1850~2530선 제시
미·중 무역전쟁과 내년 미국 금리 기조 등 불확실성 잔존...美中 행보에 주목
증권사, 브로커리지외 IB, S&T, WM 등 수익구조 다양화

 

[FETV=장민선 기자] 증권업계는 내년 유가증권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범위를 1850~2530선으로 제시했다.

 

◆ '미·중 무역전쟁' 이슈 관건...내수 경제 영향 불가피

 

증권사들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과 내년 미국 금리 기조 등 불확실성이 강한 대외 이슈들이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내년 경제성장률 감소에 따른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해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올해와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처럼 여전히 내년에도 대외경기의 움직임에 국내 증시 전망이 달려있다"며 "국내 반도체 경기도 결국 글로벌 경기와 연동돼 있어서 내수적인 요인은 내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우려 요인들의 해소 속도에 따라 내년 하반기 정도 증시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며 "물론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기간(90일)을 정해놓고 협상 중이지만 지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의 시장 대외개방 시기 역시 내년 연말 정도로 보고 있기에 움직임에 따라 반등 시점에 변화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타결된 상황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며 "(중국이) 내년 3월 1일까지 (미국과) 합의를 봐야 추가 관세를 면할 수 있기에 그전에 잠정적인 형태의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중 무역분쟁도 협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강달러 기조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세계 교역 위축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고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의미 있는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한국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들어갔고, 글로벌 경기도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주가는 올해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봄이 오기 전에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지만, 주가가 이미 1년 가까이 조정받아 내년 2분기 이후에는 경기 측면에서의 반전은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 '먹구름' 증시에 IB시장 확대...주식 거래 감소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증권사들은 저마다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증권사 특성 상 주식거래 수수료 의존(브로커리지)외 투자금융(IB), S&T, 자산관리(WM) 등으로 수익구조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위탁 수수료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증가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증권사 채권보유 증가로 S&T 부문의 영향도 커지고 있다"며 "랩, 파생결합증권 등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하고 있고, IB 부문 중에서도 부동산금융 비중이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년부터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정책이 시행된다. 이 정책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에 대해 ▲발행어음 업무(4조원)와 종합투자금융계좌(8조원)를 허용 ▲기업신용공여 한도 확대 ▲자본적정성 규제 완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정책 시행으로 인해 시장에는 대형사의 IB 등 전 사업부문 경쟁우위가 크게 상승하는 반면 중소형사에게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자본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및 M&A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구소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방식 강화로 인해 기업공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감리방식 강화로 기업공개에 소요되는 시간 이 증가하거나 기업공개 자체를 연기하려는 기업 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주가상승세 둔화로 주식거래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기업실적 약화, 글로벌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주가 약세로 주식거래 감소가 예상된다"며 "일평균거래대금이 2018년 상반기 13.9조원에 달했으나, 주가 약세를 보인 하반기에는 평균 9조원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감소했으나, 저금리 기조 지속 및 투자처 부재로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