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CJ ENM이 최근 2025년 정기인사에서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 대표로 급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이번 인사로 채웠다. 이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CJ그룹은 최근 ‘안정 속 쇄신’이라는 키워드로 2025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인사로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를 선임했고 CJ CGV의 신임 대표로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선임됐다. 또한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로 이선영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이 가운데 CJ온스타일을 운영하는 CJ ENM 커머스부문에서는 신상필벌의 인사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의 대표 교체나 임원 승진이 아니기 때문에 2025년 정기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커머스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 대표 교체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자회사로 위치한 브랜드웍스코리아의 대표로 박성배 커머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대표가 최근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을 표했고 이로 인한 공석을 이번 정기인사에서 커머스부문 CFO로 채운 모습이다.
CJ ENM의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는 2022년 ‘아트웍스코리아’라는 사명을 변경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다. CJ ENM의 남성 패션과 리빙 브랜드를 흡수한 후 브랜드 발굴, 육성 등을 모색해 커머스부문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2022년에 브랜드웍스코리아는 향후 3년 안에 연간 취급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커머스부문 자체 브랜드와 브랜드웍스코리아가 운영하는 펀샵과 브루클린웍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브랜드 발굴·개발하면 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CJ ENM 대표와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겸하는 윤상현 대표의 전략으로도 통했다. 윤 대표는 2022년 정기인사에서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로 선임됐고 홈쇼핑 중심의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사업 경쟁력 제고 전략을 내세웠다.
다만 브랜드웍스코리아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70억원으로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62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볼륨은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순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마이너스(-) 68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를 통해 외부 채널에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오히려 커머스부문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CJ ENM의 커머스부문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4년 3분기에 3%에 머물렀다. 2024년 1분기 8%, 2분기 7%를 기록하다 3분기에 3%로 낮아졌다. 커머스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자회사의 순손실이 수익을 약화시켰다.
이 가운데 CJ ENM은 커머스부문 CFO인 박 실장을 브랜드웍스코리아 대표로 선임하고 사업 효율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 글로벌담당, CJ CGV 기획2담당을 거친 후 CJ ENM의 사업전략·경영관리를 지냈다.
박 실장이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CJ ENM 커머스부문 CFO는 기존 경영관리담당이 맡게 된다. CJ ENM 측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경영관리담당을 CFO 역할까지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브랜드웍스코리아는 오덴세, 브룩스브라더스, 락포트 등 주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한 사업 효율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CFO 출신 임원(경영리더)을 브랜드웍스코리아 대표로 선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