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설립 10여 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12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누구나 똑똑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미션으로 출발한 뱅크샐러드는 카드 추천과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금융 경험을 혁신하며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금융 핀테크사 최초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등 외형적 성장도 이뤄냈다.
뱅크샐러드는 연내 월 흑자전환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대출·카드중개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보험진단과 같은 건강 서비스를 확대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에 그 정보를 당사자가 원하는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요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보주체의 동의만 얻으면 개인정보를 관련 사업자에 제공해 활용할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영업수익)은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7억원) 대비 222.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기 순손실은 34억원으로 전년(46억원) 보다 27.0% 감소했다.
뱅크샐러드의 매출은 크게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대출·카드중개)와 건강 관리 및 광고 서비스에서 나온다. 이중 매출 대부분은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3분기 누적 매출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말(49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기관(은행, 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이용자들에게 중개하고,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초 대출중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대출쿠폰을 출시했다. 대출쿠폰은 뱅크샐러드에서 대출 실행 시 금리를 할인 해주는 쿠폰이다. 고객이 보유한 쿠폰의 할인율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대출쿠폰 출시 1년 만에 이용자가 40만명을 돌파했고, 대출중개 건수도 전년 대비 629% 늘었다. 카드 중개 서비스 또한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뱅크샐러드는 약 4300여 장의 신용카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신용카드를 추천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금융에서 건강으로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한 점도 눈에 띈다. 건강 관리 및 광고 서비스 3분기 누적 매출은 18억3310만원으로 지난해 말(18억2682억원)을 뛰어넘었다. 고객들이 유전자·미생물 검사 등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뱅크샐러드가 진단해 보험진단 및 중개한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유전자 검사는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피부·모발 ▲영양소 ▲운동 ▲식습관 등 63종에 해당하는 유전형질 정보를 제공한다. 미생물 검사는 ▲입냄새 ▲당뇨 ▲비만 등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의 몸 속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 상태를 확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이 연동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발병률을 예측하고, 가입된 보험의 보장 범위 및 가입 금액에 대한 보험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보험상품 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휴사로 보험 상담을 연결하는 광고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차주분들의 실질적 금리를 어떻게 하면 더 낮출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대출쿠폰 서비스가 히트를 쳤고, 보험진단 서비스도 인기가 많다"라며 "월 흑자전환 달성을 위해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고, 건강 서비스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