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월스트리트저널 수석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마이클 케이시 전 코인데스크 컨세서스 의장이 이석우 업비트 대표와의 대담에서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데이터 소유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업비트 D 컨퍼런스'가 열렸다. UDC 2024의 첫 번째 키노트로 마이클 케이시 분산형AI협회(DAIS) 협회장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대담은 웹3의 확산, AI 기술과의 융합, 전통 금융의 혁신 등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특성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며 비전을 공유했다.
케이시 협회장은 컨센서스를 ‘집단의 의식’으로 표현하며, 웹 2.0 시대의 기술 모델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 소유권을 분산하고, 새로운 AI 경제를 창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데이터의 집중이 가져올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사용자가 자신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그 데이터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소유권을 토큰화하고, 데이터의 흐름을 감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구조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 계약 및 경제 시스템에서 AI가 상호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블록체인이 중요해질것이라고 언급했다. AI가 단순히 중앙 데이터 센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각 디바이스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분산형 컴퓨팅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담은 디지털 자산의 확산과 함께 등장한 규제 이슈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AML(불법자금세탁방지 심사) 및 KYC(고객확인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셀프 소버린 아이덴티티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그는 "이 방식은 개인 정보를 전 세계에 공개하지 않고도 신원 인증을 수행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면서 "규제 당국과 은행이 만족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KYC 모델이 개발된다면, 새로운 기술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업계가 직면한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