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2018 증시 레이더上]"환호에서 탄식으로"...롤러코스터 탄 증시

코스피 연초 박스권 탈출...한중 무역분쟁·바이오주 거품 논란 등에 '급락'
주력인 반도체 위축에 주가 24% 하락...코스닥도 15% 급락해 675로 마감

 

[FETV=장민선 기자] 2018년 증시 폐장일인 2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41.04포인트, 675.6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17%가 급락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였다. 연초 코스피·코스닥 모두 5년간의 박스권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둔화 등에 따른 국내 경제와 기업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사실상 제자리로 후퇴했다.

 

지난 1월29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598.19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에는 장중 2607.10포인트까지 치솟으며 5년간의 박스권 장세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며 지난 10월 한달동안 13.37% 급락해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해 종가 2467.49포인트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무려 426.45포인트(17.28%) 떨어진 셈이다.

 

2월 미국의 채권금리 급등(채권 가격 하락)으로 주춤했고 3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됐다. 3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25%를 물렸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같은 규모로 보복 관세를 물리면서 대응했다.

 

미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복에 더 큰 보복으로 대응했다. 12월 두 나라 정상이 만나 휴전은 했지만 무역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606조원에서 1344조원으로 262조원(-16.3%) 감소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무려 98조원 급감했는데, 이는 전체 코스피 감소분의 37.4%에 달한다.


주력업종인 반도체도 위축됐다. 최고 주가를 연이어 경신했던 삼성전자는 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증권사가 반도체 업황 하강에 대한 우려에 올 들어 주가가 24%나 떨어졌다.

 

 

◆ 코스닥, 전년대비 15% 급락...675.65포인트로 마감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7.77포인트(1.16%) 오른 675.65포인트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닥 역시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한 해 동안 122.77포인트(15.38%) 급락했다. 이로써 코스피, 코스닥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1월에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중소형주 강세 현상에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지며 1월30일 15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30선을 돌파했으나, 무역분쟁과 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로 추가 상승은 없었다.

 

2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은 2017년 한 해 동안만 108%나 급등한 상황이었다.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대표 바이오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5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회계위반 조치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면서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는 코스닥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는 67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연말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1월29일 국내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은 2019조원으로 사상 첫 2000조원 돌파의 쾌거를 거뒀지만 현재 1561조원으로 감소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 등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증시 랠리는 어렵다고 본다”며 “최근 글로벌 조정 장세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하방경직을 나타내고 있고 신흥국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몇몇 업종은 꿋꿋하게 강세를 보였다.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미디어·콘텐츠주는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수소차 관련주도 강세다. 이밖에 철도·건설 등 남북 경협과 관련된 업종들이 앞으로의 경협이 진전되면서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의 마감을 기념하는 폐장식이 열렸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올 한해 금리인상, 무역 갈등,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파생상품시장은 혁신성장 정책에 부응해 금융혁신 추진과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