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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휠라홀딩스, 예견된 ‘美 구조조정’ 중장기 전략 수정하나

영업정지 금액 FILA U.S.A 매출 중 '90% 이상'
'위닝 투게더' 4조4000억원 매출 목표 '수정안'
영업정지에 따른 매출 감소 감내, 현금흐름 개선

 

[FETV=김선호 기자] 휠라홀딩스가 최근 미국 현지법인 FILA U.S.A의 사업 일부를 영업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출혈을 최소화해 휠라그룹 전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휠라그룹의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지난 5일 종속회사 FILA U.S.A가 북미 사업 일부를 영업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261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6.54%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2023년 기준 휠라그룹 매출은 3조7447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FILA U.S.A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77억원, 마이너스(-) 151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순손실 802억원에 이어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 461억원을 기록하면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정지 금액은 FILA U.S.A의 2023년 기준 매출 중 90%를 넘는 비중이다. 이를 고려하면 휠라그룹으로서는 미국 사업 대부분을 수술대에 올려 구조를 개편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휠라그룹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북미 사업 축소 및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발생한 현지 법인 적자구조를 해소하고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도다. 우선적으로 영업을 정지시키고 북미 시장 분석과 내부 시스템 정비 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북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절감과 연결재무제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FILA U.S.A의 주요 사업은 미국·캐나다·멕시코 의류·신발 도소매다.

 

사실상 FILA U.S.A는 휠라그룹의 오너 2세이자 지주사 휠라홀딩스를 이끄는 윤근창 대표가 과거 성공 신화를 이뤄냈던 해외 법인이다. 그는 2007년 FILA U.S.A에 입사한 후 사업개발과 소싱(중국 진장 소싱센터 파견근무) 업무를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먼저 홀세일을 진행하는 등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했고 2015년 현지 법인 매출은 2007년 대비 약 10배 증가한 294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FILA U.S.A가 종속기업으로 Fila Online를 편입시키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까지 담당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휠라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휠라그룹이 북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특히 휠라그룹이 2022년 발표한 향후 5개년 사업전략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 목표 달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시 휠라그룹은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1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목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으로 6600~7040억원 가량을 발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2023년 실적에 단순 대입하면 매출 목표에는 상당히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034억원으로 더욱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었다. 물론 2024년 상반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0.2% 증가하면서 순항하는 듯했다.

 

다만 북미 사업 적자가 지속될 경우 향후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미 사업 일부 영업정지로 매출이 감소하면 그만큼 목표 달성이 힘겨워질 수 있지만 이를 감내하고 향후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5개년 사업 전략인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로 보면 전체 도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북미 사업에서는 대폭적인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휠라그룹은 북미 사업 구조조정과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는 별도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휠라그룹 관계자는 “북미 사업 범위를 축소 운영하기로 했을 뿐 영업정지할 일부 사업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북미 사업 구조조정은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