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올해 3분기 국내 4대 초대형 GA 가운데 가장 많은 208억원의 보험설계사 정착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착지원금 수령 설계사의 정착률은 51%로 가장 낮아 2명 중 1명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났다.
6일 보험GA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2024년 3분기(7~9월) 설계사 정착지원금 지급액은 208억원이다.
정착지원금은 설계사를 스카우트할 때 지급하는 금전으로, 이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소득 손실에 대한 보전의 의미로 보험영업 관행상 인정되는 비용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비롯한 소속 설계사 100명 이상 중대형 GA는 과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을 막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험GA협회가 제정한 ‘정착지원금 모범규준’에 따라 올해 3분기 정착지원금 정보를 처음 공시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정착지원금 지급액은 소속 설계사 1만명 이상 4개 초대형 GA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다른 초대형 GA의 정착지원금 지급액은 지에이코리아(29억원), 인카금융서비스(28억원), 글로벌금융판매(14억원) 순으로 많았다.
정착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가장 적게 지급한 글로벌금융판매의 지급액은 무려 15배가량 차이가 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나머지 초대형 GA의 소속 설계사 수 차이가 최대 2배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격차다.
올해 6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만4493명으로 가장 많고 인카금융서비스(1만5544명), 지에이코리아(1만5344명), 글로벌금융판매(1만2581명)가 뒤를 이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4월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면서 기존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출범한 자회사형 GA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출범 첫해인 2021년 12월 말 1만7743명에서 2022년 12월 말 1만9131명, 2023년 12월 말 2만260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막대한 정착지원금을 지급해가며 영입한 설계사의 정착률은 50%를 겨우 넘겨 가장 낮았다.
올해 3분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정착지원금 수령 설계사 정착률은 51.3%에 불과했다. 정착지원금을 받은 설계사 2명 중 1명만 회사에 남았다는 얘기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정착지원금을 지급한 다른 초대형 GA의 정착률은 80~90%를 웃돌았다.
특히 지에이코리아의 정착률은 90.4%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금융판매와 인카금융서비스는 각각 84%, 82.7%의 정착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임에도 전속 채널 성격이 강해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 위주의 다른 GA와 달리 신규 설계사를 중심으로 위촉하고 있다”며 “정착률에 차이가 나는 것은 정착지원금의 사용 성격 자체가 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