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상속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속연구소’를 출범했다.
한화생명이 상속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고령화시대 새 먹거리로 떠오른 보험금청구권 신탁 수탁 경쟁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상속연구소를 신설했다.
상속연구소는 기존 FA(Financial Advisor)센터 소속 세무, 투자, 부동산 등 분야별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모여 상속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조직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 가운데 상속 분야에 특화된 전문 컨설팅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상속연구소 초대 소장에는 약 20년간 은행권 WM(Wealth Management) 조직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 최인희 상무가 선임됐다.
최 상무는 2006년부터 한국씨티은행에 재직하며 WM상품부장, 반포WM센터장 등을 역임한 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패밀리오피스 솔루션셀 총괄로 근무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상속, 증여에 있어 준비 부족으로 상속세 마련에 곤란을 겪거나 상속인이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성숙한 자산 이전 문화를 전파하고자 상속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상속연구소는 앞으로 고액 자산가를 비롯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산 상속과 상속세 마련, 절세에 대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형 생보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보험금청구권 신탁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도입될 예정인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신탁회사가 피상속인이 맡긴 사망보험금을 원하는 구조로 운용 및 관리해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신탁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도입되면 수탁사인 보험사는 수탁 수수료를 챙기면서 보장과 상속을 연계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22개 생보사의 사망 담보 보험계약 잔액은 883조원에 달한다.
현재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수탁할 수 있는 종합재산신탁업 인가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등 총 5곳이다.
이 중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에 맞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경우 이달 중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종합재산신탁업 인가를 획득한 교보생명은 종신보험 상품과 연계해 보험금청구권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도입되면 현재 금융권에서 신탁재산 수탁고 비중이 가장 작은 보험업권의 수탁고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권 수탁고는 2021년 말 18조2000억원에서 2022년 말 19조7000억원, 2023년 말 2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탁고 비중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과 부동산신탁사를 포함한 전체 수탁고 1310조7000억원 중 1.8%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허용으로 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 고객 유치와 연계해 수탁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