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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FAST'가 뭐길래? 삼성·LG전자, 글로벌 OTT와 경쟁 예고

삼성·LG전자, 올해 TV콘텐츠 구독사업 매출 1조 넘어설 듯
최용훈 삼성전자 부사장 "무료·콘텐츠량·편리함 등이 강점"
LG전자, 구독사업 3분기까지 전년比 50% 이상 성장

 

[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자제품 기업에서 OTT(Over The Top)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TV를 파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TV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양사는 TV 콘텐츠 구독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콘텐츠 서비스를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라고 부른다. FAST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유튜브의 무료 모델, 또는 넷플릭스나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이 비슷한 경우다.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드라마, 예능, 뉴스 등 다양한 컨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별도의 구독료는 없다. 광고 시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난달 31일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부사장은 '국제 OTT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FAST 서비스인 삼성TV플러스의 성장 과정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최 부사장은 "처음에 삼성TV플러스를 론칭했을 때는 스마트TV의 부가 기능 중 하나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미래 시장과 소비자의 미디어 시청 패턴이 급변하면서 FAST 시장이 연평균 33%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며 "특히 북미에서는 시청자의 3분의 2가 꾸준히 FAST 채널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CJ ENM과 협력해 4000시간 정도의 K콘텐츠를 북미 지역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 부사장은 무료로 제공되며 '볼만한 콘텐츠'들이 많다는 점, 편리하게 TV만 켜면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삼성TV플러스가 급속한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급조해서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10년 전인 2015년 론칭해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며 현재 삼성TV플러스가 3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시청자로 따지면 전 세계 88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TV플러스는 30개 국가에서 3000여개의 채널을 제공 중이다.

 

삼성전자의 라이벌 회사인 LG전자도 LG 올레드 TV 등을 통해 'LG채널'이라는 FAS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채널은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 24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가전 구독 사업이 누적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구독 사업이 전체 가전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5% 수준에서 현재 20% 이상으로 상승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노경래 삼성전자 VD 사업부 상무가 “삼성 TV 플러스를 통한 광고 중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VD사업부에서 FAST 서비스로 인한 매출을 따로 밝힌 바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독자 수와 채널 규모를 비교한 결과 LG전자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및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양사 모두 FAST 서비스로 올 한 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은 가뿐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