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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미래 에너지 잡는다...원전 수주 군불 지피는 건설업계

대형 원전 건설서 소형으로 확장...국내외서 잇단 수주

 

[FETV=김주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발판으로 미래 에너지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탄소 저감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원전 시공과 소형 모듈 원전(SMR)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국내외 원자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형 원전뿐 아니라 SMR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원자력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시작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현지에서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와 함께 462MW(메가와트) 규모의 SMR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동유럽에서 첫 번째 SMR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이번 사업은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최근 신한울 3, 4호기 착공을 통해 다시 한번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한국형 대형 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을 주도해온 현대건설은 내진 성능과 방사능 누출 방지 설계를 강화하며, 안정성과 안전성을 높인 설계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SMR 시장에서도 안전성과 생산성을 강화하며, 미래 원전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송도사옥에서 ‘원자력 분야 산학연 기술포럼’을 개최해 원자력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과 기술 개발 전략을 논의하며 산학연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와의 컨소시엄으로 신한울 3, 4호기를 수주한 포스코이앤씨는 SMART 국책 사업과 i-SMR 수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소형 원전 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통해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원전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탄소저감 및 에너지 효율화를 목표로 한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원자력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SMR과 같은 신기술이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 가능해지고 있어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원전 건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