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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4대그룹 '밸류업' 공시, SK 앞서가다

SK그룹, 밸류업 공시 2건으로 4대 그룹 중 가장 우수해
현대차그룹·LG그룹 밸류업 공시 1건, 밸류업 예고 공시
삼성그룹, 밸류업 공시 0건..."신중하게 검토 중"

 

[FETV=양대규 기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시작한 지 5개월 동안 나온 관련 공시는 총 65건이다. 이 중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26건에 불과하다. 

 

정부가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과 관계사들의 밸류업 공시는 많지 않은 편이다.

 

29일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사들 중 총 7개 기업들만이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 

 

SK그룹은 SK, SK텔레콤 등 2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기업가치제고계획)를 하며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밸류업 공시, 기아, 현대모비스 2곳이 밸류업 예고 공시(기업가치제고계획예고)를 했다. 또한 LG그룹은 LG전자가 밸류업 공시, (주)LG가 밸류업 예고 공시를 각각 발표했다. SK그룹보다는 밸류업 공시는 적지만 그래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최고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들의 경우 현재 밸류업 공시가 전무한 상황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이달 24일, 지주사인 SK가 28일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각각 발표했다. 

 

SK는 우선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의 변동과 상관없이 주당 최소 배당금을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해 배당금의 안정성을 보장했다. 연간 약 2800억원 규모의 최소 배당을 약속했다.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SK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계획 공시에는 SK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았다”며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과를 적극 공유함으로써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빠른 밸류업 공시를 발표했다. 지난 8월 28일 현대차는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발표했다. 이어 기아가 지난달 3일,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4일 각각 기업가치제고계획예고 공시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4 현대자동차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계획서가 담긴 밸류업 공시를 통해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일부는 소각할 계획을 밝혔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면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배당 성향 목표를(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했다.

 

LG그룹은 지난 22일 LG전자가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발표했으며,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8월 29일 기업가치제고계획예고를 공시했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과 트리플7을 달성할 계획이다. 트리플7은 매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를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기본(최소)배당액 1000원을 설정했으며, 반기배당을 지속하며, 향후에는 분기배당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4대 그룹 중 최대 규모의 기업인 삼성전자는 밸류업 공시는 물론이며, 밸류업 예고 공시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업의 밸류업 공시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려면 다른 기업보다도 삼성전자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20%를 차지하는 대장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거래소가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종목에도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위기론'을 겪고 있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해 5만원대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당장 밸류업 공시가 최우선 과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삼성전자 역시 밸류업 공시를 준비하고 연말이 되기 전에 발표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발표와 관련한 본지의 질문에 "삼성전자는 밸류업 방안과 공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했지만 밸류업 공시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