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 보험계열사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특히 삼성화재는 사회(S)와 지배구조(G) 분야 등급이 동반 하락하면서 통합등급이 A에서 B+로 한 단계 낮아졌다. 삼성생명 역시 환경(E) 분야 등급이 떨어져 통합등급 A를 간신히 유지했다.
29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2024년 ESG 평가’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통합등급 A(우수), B+(양호)를 획득했다.
지난해 평가 결과와 비교해 삼성생명은 A 등급을 유지했고, 삼성화재는 A 등급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사회, 지배구조 분야 등급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통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의 사회 분야 등급은 A+(매우 우수)에서 A로, 지배구조 분야 등급은 A에서 B+로 하락했다. 환경 분야 등급은 A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A+ 등급을 받은 분야가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낮은 B+ 등급이 추가됐다.
삼성생명 역시 환경 분야 등급이 A+에서 A로 낮아져 통합등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의 사회 분야 등급은 A+, 지배구조 분야 등급은 B+를 유지해 통합등급 하락을 겨우 피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 같은 ESG 평가 결과 개선을 위해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ESG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보험사가 발간한 ‘2024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2023년 말 ESG 투자 잔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15조9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15.1%)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은 8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19.5%), 삼성화재는 7조7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10.4%) 투자 잔액이 늘었다.
두 회사의 ESG 투자 잔액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2020년 말 8조300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ESG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투자 잔액을 30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삼성생명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이행하고 있다”며 “2020년 탈석탄 금융 선언 이후 석탄 관련 신규 투자 중단,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배제 지침 수립, 친환경 투자 확대 등 ESG 투자 프로세스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가장 낮은 B+ 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각종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10월 장기보험 보상 담당 직원이 위임장을 위조해 보험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6억3895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자체 조사를 통해 적발한 바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모든 임직원과 자회사, 협력회사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수준의 윤리의식과 준법경영을 내재화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협조를 더욱 견고히 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