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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결국 실적...금융주, 남은 올해도 볕들까

4대 금융, 3분기 순익 7.8%↑ 전망...신한>KB>하나금융 순 개선
올해 주가상승 흐름 이어질 전망...자사주 소각 등 '주주정책' 주목

 

[FETV=권지현 기자] '주가는 실적의 함수다.'


주식시장에서 유명한 증시 명언 중 하나다. 실적이 오르면 주가가 상승하고, 실적이 내리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뜻이다. 금리 변동성이나 경제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요즘과 같은 코스피 횡보장에서 실적은 단연 주가를 판단하는 핵심 요소다.

 

오는 23일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권 올해 3분기(7~9월)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전보다 나아진 실적으로 주가 상승도 함께 누리게 될 곳은 어디일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증시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비지배 지분 합산)이 4조787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같은 기간(4조4423억원)보다 7.8%(3451억원) 늘어난 규모다. 대출 수요 등 수익자산은 늘어난 반면 자금조달 부담은 줄어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3분기(1조3420억원)보다 11.9% 오른 1조5020억원으로 전망, 4곳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은 1조2188억원에서 1조3665억원으로 12.1%, 하나금융은 9634억원에서 1조256억원으로 6.5% 각각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작년 3분기 9181억원에서 올해는 8933억원으로 2.7% 줄어들 것으로 예상, 1조원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당국의 압박으로 충당금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적지 않게 반영됐는데, 올해는 작년 기저효과 덕분에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NIM이 하락국면을 맞고있지만 아직은 고금리 효과가 아직 잔존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실적에 은행주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는 정부의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과 금융지주 수장이 직접 시장에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를 낸 점 등이 맞물리며 올해 전례없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21일 기준 488.79로 연초이던 올해 1월 2일(382.85)과 비교해 27.7% 상승했다. 이 기간 4대 금융은 평균 주가 상승률 49%를 기록했다. KB금융(74.4%)과 하나금융지주(51.6%)가 50%를 넘어섰으며, 신한지주(41.8%)와 우리금융지주(28%)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금융주가 '고배당'인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4대 금융은 모두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배당을 받는 만큼 손실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진다. 특히 은행들은 금리인하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진다. 

 

이번주부터 줄줄이 이어질 3분기 실적발표 후 내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 그리고 금리가 더 내릴 경우 이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대와 은행 이자이익 감소 등 여러 '계산'이 맞물리면서 이미 거둔 상승분 만큼의 주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전망은 대형 금융지주들이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배당 중심의 주주친화 정책에서 직접적인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비중을 늘리면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이 가능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긴 자산 듀레이션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 하락 시 리프라이싱(Repricing)으로 인한 NIM 하락 속도가 느린 만큼 최근 금리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NIM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으며, 신한지주에 대해선 "올해 예상 PBR은 약 0.57배로 경쟁사 대비 약 13%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신한지주의 경상 이익체력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 밸류업 노력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 갭이 과도하게 벌어졌다고 판단하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기대 업사이드(Upside)가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