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AI는 필수 도구"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하는 말이다. 최회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그룹은 다음 달 4~5일 이틀간 그룹 차원의 AI 행사인 'SK AI 서밋 2024' 행사를 개최한다. SK는 "글로벌 대가들과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공존법을 논의하고, AI 전 분야에 대한 키노트·전시·체험 등으로 구성된 컨퍼런스"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까지 'SK 테크 서밋'을 매년 운영했다가 올해부터 SK AI 서밋으로 이름을 바꾸고 AI 중심의 행사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재계는 SK 테크 서밋이 SK AI 서밋으로 바뀐 데에는 AI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번 SK AI 서밋에서 첫번째 키노트 연사로 나와서 "협력과 생태계로 만들어가는 SK의 AI 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AI 전 분야의 글로벌 대가들이 모두 모여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공존법을 논의하고 AI 전 분야에 대한 생태계 강화 방안을 도모할 예정이다.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 스티븐 발라반 람다 CEO 등 AI와 관련된 주요 글로벌 인사들이 참여하며, 사티아 나넬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축하 인사를 건낸다.
그룹에서는 유영상 SK텔레콤 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SK의 AI 전략과 제품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AI 언팩(AI Unpack)’ 쇼케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 AI 서밋 외에도 최 회장은 그룹의 AI 전환을 위해 이달 말 경영진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SK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AI 전환을 통한 사업 기회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SK그룹은 매년 10월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다음해 경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CEO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올해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AI 전환을 통한 사업 기회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SK AI 서밋과 CEO 세미나 외에도 여러 자리에서 최 회장은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15일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4에서 최 회장은 "AI는 이제 필수적인 도구가 돼 간다"며 "우리나라도 AI를 잘 발전시킬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8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AI를 빠르게 도입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AI에 8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최 회장은 투자에 대해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해야 하고 AI 애플리케이션(앱)과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부터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가능한 효율적이고 기능 좋은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는 인터넷을 안 쓰는 사람이 없다. 사람의 모든 생활과 사업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AI도 그렇게 될 것이다"며 "많은 제조기업이 20~30년 내 AI의 상품을 파는 회사로 바뀔 수 있을 정도"라고 AI 전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은 AI 전환을 위해서는 SK그룹뿐만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 등 넓은 단위의 인프라 구축이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정제(클렌징)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지만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안전, 에너지 관리, 공정 효율성 등 제조회사들의 특성을 활용해 데이터를 함께 공유하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