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삼성전자의 임원 1000여명 가운데 10년 이상 자리를 유지하는 이른바 ‘장수 임원’이 12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3일 삼성전자의 보고서를 토대로 임원 재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올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1953명이며 이 중 임원은 1047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직원 가운데 임원 비중은 약 1% 수준이다. 임원 중에서도 올해로 10년 넘게 임원직을 지킨 사람은 124명으로, 직원 1000명당 1명꼴이었다.
임원 재직 기간으로는 10년 차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15년 차가 20명이었다. 임원 11년·12년·14년 차는 각각 17명이었다. 이 중 20년 넘게 임원직을 유지 중인 '초장수 임원'이 6명이다.
현직 임원 가운데 최장수 임원은 권오현 회장이었다. 권 회장은 39살이던 1991년에 반도체 부문 이사로 발탁돼, 올해까지 28년간 임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대 임원 가운데 최장수 임원은 윤종용 전 부회장으로 29년간 임원 자리를 지켰다.
‘장수임원’ 124명의 첫 임원 승진 시기는 30대 말∼40대 초반이 60.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4살에 처음 임원으로 등용된 사람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에 임원으로 발탁된 사람은 11명이었다. 최근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 부문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과 IT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노태문 사장은 30대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출신 대학이 파악된 임원 110명 중에서는 서울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한양대(14명), 연세대(12명) 순서였다. 10년이 넘은 임원 중 30%는 전기·전자·통신 관련 학과를 나온 공학도들이었다. 반면 10년 이상된 여성 임원은 2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