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진행 대우건설 부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인수 쌍용건설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042/art_17289524897757_dd0205.jpg)
[FETV=김주영 기자] 현대건설 출신들이 건설사 수장으로 잇따라 영입되면서 그들의 경영 경험과 글로벌 전략이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체계적인 경영 노하우를 쌓은 인사들이 다른 건설사로 자리를 옮기며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정진행 대우건설 부회장은 현대건설에서 40년을 재직하며 해외사업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지난 10월 초 대우건설에 합류한 그는 현재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기존 해외 거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와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정 부회장의 전략적 리더십 하에 체코 원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현대건설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며 다진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호반그룹에서 주택 개발 및 인프라 건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호반그룹이 국내외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도록 혁신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그의 리더십 하에 호반그룹은 주요 사업에서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쌍용건설 사장으로 영입 돼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인수 쌍용건설 대표이사 역시 현대건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을 재정비하며 첫해부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그는 주택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프로젝트 기획 경험을 살려 쌍용건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성과는 쌍용건설이 3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기업 경쟁력을 다시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용식 한미글로벌 북미사업 총괄 사장은 36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으며 해외 건축 사업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지난 해 영입 된 한미글로벌에서는 북미 지역 인프라와 건축 시장 확대를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 시절 카타르 국립박물관, 싱가포르 마리나원, 페루 국제공항 공사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희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역시 현대건설 출신으로,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선 해양 분야와 건설 부문의 통합적 경영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비건설 분야에서도 현대건설 출신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과 홍순민 현대코퍼레이션 부사장은 각각 금융과 무역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은 건설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해상과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건설 출신의 다양한 인사들이 각사의 특성에 맞춰 경영 전략을 전개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건설이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과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중점을 두며 인재를 육성해 온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건설 출신들의 활약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건설’하면 현대건설이 떠오를 정도로 건설업계의 종가집 아니냐, 현대건설이라는 이름에 신뢰도가 쌓인 통계치”라며 “개개인의 능력도 훌륭한 덕이겠지만 현대건설만의 강한 네트워크와 글로벌적인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