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2024년 10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청약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달에만 22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가운데, 대형 IPO로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셀비온 ▲인스피언 ▲한켐을 시작으로 이달 22개 기업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최근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확산 속 급성장해 왔다. 주로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소상공인 대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케이뱅크는 약 5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 사이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7조~8조원 수준을 기대했으나 4조원대로 평가받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주모집 4100만주와 구주매출 4100만 주로, 모집총액과 시가총액 모두 올해 IPO 시장의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주목받는 더본코리아는 국내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다수의 브랜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의 프랜차이즈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성장해왔다. 더본코리아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형성돼 있으며, 이달 말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공모가 상단 기준 840억원을 모집한다. 다만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아울러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유통주식 수가 적어 '품절주'로 분류되며,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300만 주로, 전체 주식수의 20% 미만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IPO 시장에서 유통 물량이 30% 미만일 경우 품절주로 분류된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백종원 대표가 42.55%의 지분을 2년 6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기로 하면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다.
10월 IPO 대란에서 흥행이 예상되는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외에도, 웨이버스, 루미르, 탑클래드솔루션, 에이치엠파마 등 여러 중소형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한다. 특히, 이번 달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중 다수는 IT와 바이오 분야 기업들이며, 일부는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탑클래드솔루션은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신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글로봇은 AI 기반 기술을 내세웠다. 바이오 기업 동방매디컬은 지속 가능한 의료 솔루션 개발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려 한다.
10월 IPO 대란 속에서 증권사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관사로 나서고 있으며, 더본코리아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는다. 클로봇은 중소형 기업은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준비 중이며, 이외 다른 기업들을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까지도 이번 공모주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