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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8.9조원 확보한 오픈AI, '영리 기업' 전환 첫발 뗐다

오픈AI, 영리 기업 선언 후 '투자 유치' 탄력 받아
인재 유출·수익화 모델 개선 등 해결 과제도 많아

 

[FETV=석주원 기자] AI(인공지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열풍의 시초가 됐던 오픈AI가 2일(현지시간) 마무리된 투자 라운드에서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유치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오픈AI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AI 연산장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엔비디아 그리고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했다. 외신에 따르면 MS가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소프트뱅크가 5억달러(약 6700억원), 엔비디아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사 중에서는 타이거 글로벌이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 알티미터 캐피털과 아크 벤처 펀드가 각각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1570억달러(약 210조원)로 평가됐는데 이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상장 기업 1위는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로 2023년 기준 2250억달러로 평가받았으며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2100억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오픈AI는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서 있는 AI 기업이지만 막대한 운영 비용으로 인해 올해 천문학적인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샘 올트먼 CEO가 오픈AI의 영리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 OpenAI Inc.로 설립됐지만 AI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재 확보를 위해 2019년 산하에 영리 기업으로 OpenAI Global LLC를 설립했다. MS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49%의 지분을 확보한 기업도 OpenAI Global LLC다. OpenAI Global LLC는 비영리 단체인 오픈AI의 의향에 따라 제한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MS의 권한 행사에도 제약이 걸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에서는 갈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선두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달 오픈AI는 더 많은 투자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도 영리 기업 전환과 수익 제한 삭제 등의 조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의 챗GPT 이용자는 매주 2억5000만명에 달하며 월 매출은 3억달러(약 4000억원)를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AI 서비스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정 분야에서는 활용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AI 기업들은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더 비싼 비용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애플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 유력해 보였지만 막판에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애플이나 오픈AI나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는 중이다. 외신에서는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영리 기업 전환을 밝히면서 심각한 인력 유출을 겪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지난해 샘 올트만의 해임안을 추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가 퇴사했고 지난달에는 미라 무라티 CTO, 밥 맥그루 CRO, 베럿 조프 부사장 등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이러한 인력 유출로 인해 애플이 오픈AI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오픈AI를 떠난 인력들은 경쟁사에 입사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새로운 경쟁자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