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해 하반기 수익성이 줄어들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인은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오펙)의 석유수출량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OPEC은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낮췄다. 이는 OPEC이 글로벌 석유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여 국제유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다.
더 흥미로운 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반면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하향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관통하는 세계 3대 국제유가인 두바이유의 2~3분기 국제유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해당기간 배럴당 평균 두바이유는 ▲4월(87달러대) ▲5월(81달러대) ▲6월(85달러대) ▲7월(80달러대) ▲8월(76달러대) ▲9월(71달러대)로 ▲10월 3일 기준(76.67달러)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만 이제 10월초이지만 9월과 비교해 소폭 두바이유가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띄고는 있다.
4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OIL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주주인 외국계 회사인데 국내 정유사들과 재고평가 산출방식이 다르다.
다만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증권시장에 등록하지 않아 아직까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는 이유에 대해 석유 전문가들은 경제학에 기본 이론으로 통하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라일-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향 곡선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는 OPEC 등 글로벌 석유기관들이 세계 석유시장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이유는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최고치로 전망된다는 점도 국제유가 하향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글로벌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수급 충격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중국 화학 경기가 안좋은 것도 국제유가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국제유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도 주된 이유에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