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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검은사막’만 바라보는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언제?

검은사막 하나로 10여년 간 매출·실적 하락 반등 쉽지 않을 듯
붉은사막 출시 미정에 부정적 전망 커져..."순조롭게 마무리 중"

 

[FETV=석주원 기자] MMORPG ‘검은사막’을 서비스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차기작 ‘붉은사막’이 지난달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기반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묵직한 중세 판타지 분위기와 뛰어난 그래픽 등을 내세우며 AAA급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당초에는 MMORPG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장르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신 멀티 플레이 요소를 탑재해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2019년 지스타 게임쇼에서 ‘도깨비’, ‘플랜 8’과 함께 펄어비스의 차기작으로 공개하며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당시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면서 국내 PC게임 시장은 신작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펄어비스가 공개한 신작들은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을 목표로 있다는 것도 기대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옅어지다가 이제는 비판을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분위기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길어진 개발 기간에 있다. 당초 붉은사막은 2021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7월 출시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에는 명확한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금씩 정보만 공개하는 행보를 지속해 오고 있는 중이다.

 

펄어비스의 이러한 행보는 비단 붉은사막의 문제만이 아니다. 발표 당시 붉은사막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던 도깨비는 첫 공개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플랜 8에 이르러서는 이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이러한 펄어비스의 행보에 대해 아직 제대로 개발을 시작하지도 않은 프로젝트들을 주가 방어용으로 급하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의 매출에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에 의존도가 큰 게임사가 펄어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가까이 하나의 게임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펄어비스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3255억원 중 77%가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나머지는 2018년 인수한 CCP게임즈에서 나왔다. CCP게임즈는 우주 배경의 MMORPG ‘이브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0년 배틀로얄 장르의 ‘섀도우 아레나’를 출시하기는 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2022년 8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처럼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하나에만 의지하는 동안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5%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불안한 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주가는 올해 게임스컴을 앞두고 붉은사막 시연 소식이 들려오면서 잠깐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지난달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여 주고 있다. 시장이 붉은사막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붉은사막의 출시일은 여전히 미정이다. 최근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는 중이지만 정작 펄어비스 측은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이며 순조롭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개발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게임을 알리며 마케팅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라고만 밝혔다.

 

한편, 펄어비스는 오는 24일 중국에서 검은사막의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시작한다. 중국 내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해 기대도는 높은 편이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 국산 게임의 성적이 엇갈리는 상황이므로 성공을 낙관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