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국민 노후보장과 재산 증식을 목표로 2016년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금액이 출시 8년 5개월 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ISA의 총 가입금액은 30조2722억원, 가입자 수는 56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ISA는 이자, 배당소득, 주식 이익 등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으로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며,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로 분리과세되는 계좌다.

특히 2021년 2월 도입된 증권사의 투자 중개형 ISA가 인기를 끌면서 가입금액과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만 가입금액은 6조8000억원, 가입자 수는 71만4000명이 늘었고, 2021년 대비 가입금액은 4.7배, 가입자 수는 2.9배 증가했다.

ISA 유형별로 보면, 신탁형과 일임형의 가입액 증가세는 둔화되거나 감소했지만, 중개형은 크게 증가해 15조94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탁형은 6조8263억원, 일임형은 247억원이 감소했다. 가입자 수에서도 중개형은 469만1000명이 가입한 반면, 신탁형과 일임형에서는 각각 93만6000명, 16만3000명이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가 16조3000억원(53.9%)의 가입금액을 기록하며, 은행(14조원, 46.1%)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에서도 증권사의 비중이 83.9%로 은행(16.1%)을 크게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세대가 중개형을 선호하고, 50대 이상은 신탁형과 일임형을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개형 ISA의 대부분은 주식(39%)과 상장지수펀드(ETF·33%)로 운용되고 있으며, 채권이 7%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ISA는 명실상부한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자리 잡았다"며 "세제 혜택을 통한 ISA 가입 증가가 우리 기업과 증시의 밸류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